생성AI 기반의 PC 대거 출시…오랜 침체기 벗어나 ‘제2의 PC시대’ 예고
인텔 등 AI PC 전용 AI칩 공개, 애플․AMD, 퀄컴 등 경쟁 가열 전망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스마트폰, 생성AI 등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 폭풍 혹에서 PC시대는 자칫 끝난 듯 보인다. 그러나 최근 오랜 쇠퇴기 끝에 생성AI에 최적화된 새로운 ‘AI PC’ 디바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여 ‘PC의 부활’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인텔’사가 개최한 ‘인텔 AI Everywhere’ 출시 행사에서 처음으로 AI PC 전용 칩이 공개되면서 이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AI PC’, ‘윈도우 10’ 디바이스 교체 등 활황 변수
최근 전세계 PC시장은 기복이 심하다. 그 동안 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기술 분야 지출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추세로 인해 PC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7분기 연속 제조사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연휴 기간과 그 이후 2024년까지 매출이 급증하면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내년 전체 출하량은 2억 6,7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보여, 2023년에 비해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런 시장 회복세는 노후화된 ‘윈도우10’ 디바이스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카날리스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AI PC’ 모델 개발에 더욱 집중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또 “이로 인해 전 세계 PC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2019년 출하량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OEM, 프로세서 제조업체, 운영 체제 제공업체 등의 선두 기업들이 2024년에 새로운 AI 지원 모델(AI PC)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면서 AI가 PC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기술매체 IT프로포탈에 밝혔다.
실제로 인텔 CEO 패트릭 겔싱어도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AI Everywhere’ 행사에서 인텔의 AI PC 중심 칩 제품을 출시하며 “AI PC가 2024년 펼쳐질 쇼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카날리스는 또 2027년까지 PC의 절반 이상(60%)이 ‘AI 지원 PC’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생성 AI 붐으로 인해 PC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 역시 인텔 CEO 팻 겔싱어의 호언장담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AI PC’ 선점 둘러싼 빅테크 경쟁도 치열
카날리스의 수석 모빌리티 분석가인 아이샨 더트는 AI PC에 대해 “AI 지원 PC 카테고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일단 AI 컴퓨팅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용 칩셋이나 블록을 갖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퀄컴의 헥사곤 텐서 엑셀레이터(Hexagon Tenser Accelerator)나, 애플의 뉴럴 엔진(Neural Engine), 인텔의 모비디우스 VPU(Movidius VPU), AMD의 ‘XDNA’가 그런 종류로 분류된다.
아이샨 더트는 또 “이런 전용 칩셋 기능이 주류 프로세서에서 점점 보편화됨에 따라 그 성능과 특성도 날로 달라지며 발전할 것”이라고 이 정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할 것”이라고 IT프로포탈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TOPS(초당 테라 연산 수)나 메모리, 스토리지와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 요구 사항과 같은 신경 처리 장치의 사양에 따른 등급 구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이미 2020년부터 ‘M1 Neural Engine’을 통한 AI와 PC 통합을 주도해왔다. 퀄컴은 2024년에 누비아(Nuvia) 아키텍처와 윈도우 코파일럿 통합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ARM 기반 8cx Gen3 칩셋의 AI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AMD도 x86 세계에서 ‘피닉스’ 리젠(Ryzen) 7040을 통해 AI 제품을 선보였으며, 인텔은 미티어 레이크(Meteor Lake) 제품군에 ‘Movidius VPU’를 내장, AI를 작동시키고 있다.
그러나 카날리스는 “AI PC에는 그 밖에도 프로세서 외에도 추가 메모리, 스토리지, GPU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최적화된 LLM(대형 언어 모델)이 PC에 사전 설치되면서 증가된 저장 용량과 고속 인터페이스의 조합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LLM을 실행하려면 더 많은 메모리와 강력한 GPU가 필요하다.
한편 가트너도 “비즈니스 PC 시장이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되면, 다음 교체 주기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PC 시장이 2024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AI PC가 합세할 경우 PC 시장이 크게 활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