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망사용료 등 부담 너무 커”
네이버, 아프리카TV, 하쿠나 등 ‘트위치 이탈 사용자들 유인’ 전략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아마존닷컴이 보유한 글로벌 인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내년 2월 27일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아프리카TV, 네이버 등 국내 업계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트위치,“한국, 네트워크 수수료 다른 나라 10배” 불만
지난 6일 국내 이용자층이 높은 트위치가 국내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이로 인해 국내 게임 스트리밍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TV·네이버 등이 플랫폼 이탈이 불가피한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끌어들여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인지가 주목된다.
앞서 트위치는 2011년 게임과 e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발했다. 첫 해에 월간 사용자 수 32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 구가하면서 2014년 8월 아마존이 9억 7,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은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일단 트위치 플랫폼 이탈이 불가피한 인기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게임 플랫폼 ‘치지직’ 상반기 출시
이에 우선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가칭)’을 2024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한 ‘트위치’의 빈자리를 빠르게 공략, 이용자를 끌어모을 방침이다. ‘치지직’은 게임 콘텐츠에 특화한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풀HD급인 1080P 화질로 영상이 제공되며 게임 방송에 적합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하고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도 지원한다.
이 회사는 먼저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비공개테스트(CBT) 서비스를 지난 5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19일부터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게임 스트리밍이 이상 없이 구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 대항전을 열고 이를 중계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먼저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를 우선 확보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유료 회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무료로 제공하되 진행자를 후원하거나 특정 방송의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게 하는 식의 과금 모델을 포함할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 페이와 연동된 후원 서비스나, 파트너급들부터는 생방송 중 네이버 뮤직, 네이버 스포츠 저작권 사용 권한 부여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도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트위치 한국 시장 철수로 게임 특화 스트리밍 사업을 준비 중인 네이버로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 일부만 유입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없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버 외에도 아프리카TV·유튜브·하쿠나 라이브 등도 대체 서비스로 거론되고 있다.
아프리카TV, ‘AF오픈’, ‘멸망전’ 강화로 스트리머 유인
트위치의 사업 종료가 확실시되자 스트리머들은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신규 플랫폼 ‘치지직’ 외에도 대표적인 중계 플랫폼 아프리카TV, 유튜브, 하쿠나 라이브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
특ㅎ 선정성 높은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게임 콘텐츠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아프리카TV 또한 트위치 철수를 게임 방송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다른 플랫폼 스트리머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어왔던 ‘AF오픈’, 방송에서 취급하는 게임 IP를 다양화하기 위한 ‘멸망전’ 등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이탈 스트리머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이는 라디오에 강점을 가지는 만큼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는 스트리머 확보에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또 2024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시청자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RTC 등 고품질 라이브 정평 ‘하쿠나’도 시선집중
끊김없는 고품질 라이브로 시청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스트리머들에게 인기있는 글로벌 영상 플랫폼 기업 하이퍼커넥트의 ‘하쿠나 라이브’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쿠나 라이브는 실시간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추천 시스템이다. 고화질·고음질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양방향 소통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하이퍼커넥트의 독자적인 웹RTC 기술은 독보적으로 평가받는다. 고화질, 고음질의 콘텐츠를 지연 없이 송출해 호스트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끊김없는 라이브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하쿠나는 채팅을 통해서만 호스트와 대화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게스트 모드’를 통해 시청자나 다른 호스트가 영상으로 직접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