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메타, 퀄컴 등 10개사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연합’ 구성
EU 규제법 대상인 ‘게이트키퍼’들, 외부 기업과 기술 등 공유

EU 디지털시장법 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에 앞장선 메타의 로고. 메타와 구글, 퀄컴을 비롯한 10개사가 이른바 디지털생태계 연합체를 구성했다. (사진=로이터통신)
EU 디지털시장법 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에 앞장선 메타의 로고. 메타와 구글, 퀄컴을 비롯한 10개사가 이른바 디지털생태계 연합체를 구성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메타, 구글,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10개사가 EU 디지털시장법(DMA)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를 구축했다.

13일 외신을 종합하면 이들 3개사와 중국 스마트 장치 제조업체 오너(Honor), 레노버(Lenovo), 프랑스 AR 스타트업 Lynx, 통신 장비 제조업체 모토롤라, 영국 전자 제조업체 너싱(Nothing), 노르웨이 기술 회사 오페라, 독일의 메시징 서비스 제공업체 와이어(Wire) 등은 이날 “새로운 EU (규제)법에 대응하여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방형 플랫폼, 시스템 장려” 표방

그 중 이를 주도한 메타와 구글, 퀄컴은 DMA의 직접적 규제와 감시 대상인 ‘게이트키퍼’(플랫폼에 대한 액세스를 제어하는 기술 대기업)들이다. 겉으론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 게이트키퍼 3사는 다른 7개사와 협력하는 모양새를 통해 DMA의 규제를 최소한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을 해석된다.

스스로를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연합(CODE)’이라고 이름 붙인 이들 기업은 일단 “유럽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개방형 플랫폼과 시스템을 장려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또 “디지털 개방성에 관해 학계, 정책 입안자,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시장법(DMA)의 시행과, 향후 EU 규제 프레임워크가 유럽에서 어떻게 달성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EU의 규제를 충실히 준수하기 위해 ‘게이트 키퍼’ 외의 작은 기업들과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는 얘기다. 즉, “규제를 잘 따를테니, 간섭을 최소한 줄여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EU 규제에 충실히 협력” 밝히며 저자세

EU의 ‘디지털시장법’(DMA)는 제3자 혹은 다른 기업들이 ‘게이트키퍼’의 자체 서비스와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경우 사용자가 게이트키퍼 플랫폼 외부에서 자신의 제안을 홍보하고 고객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했다.

참여기업의 하나인 Lynx 설립자인 스탕 라로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유럽의 디지털 생태계에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혁신을 촉진하는지, 무엇이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 결과 ‘개방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력 기업들은 산업 간 협력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개방하고, 무엇보다도 원활한 연결성과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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