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WEF, MIT 리뷰, CTA, 한국과학기술평가원 등 전망
생성AI, 사이버 보안, 바이오, 클라우드, 로봇 자동화, 배터리 등
우주공학, 원격진료 등 일부 기관의 독자적 시각도 주목

사진은 'CES 2023'의 모습.
사진은 'CES 2023'의 모습.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2024년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내년의 기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많은 기관 중에서도 특히 세계경제포럼(WEF), 가트너, MIT테크놀로지 등이 그 중 가장 많이 인용, 소개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대체로 생성형AI를 공통으로 언급하면서, AI신뢰와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관 몇 군데를 추출 소개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사이버보안과 바이오기술, 클라우드, 로봇 자동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도 망라하고 있다.

가트너 ‘10대 기술 전망’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는 ‘AI 신뢰, 리스크 및 보안 관리’를 비롯한 ‘2024년 10대 기술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꼽힌 ▲‘AI 신뢰, 리스크 및 보안 관리’는 AI의 신뢰 확보를 위하여 AI 모델 거버넌스, 신뢰성, 공정성, 견고성, 효능 및 데이터 보호 정책과 도구들을 준비한 상태에서 AI를 운영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속적인 위협 노출 관리’는 기업의 디지털 및 물리적 자산의 접근성, 노출 및 악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가트너는 또 ▲‘지속가능한 기술’도 꼽았다. 이는 장기적인 생태적 균형과 인권을 지원하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결과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솔루션의 프레임워크다.

▲‘플랫폼 엔지니어링’도 10대 기술전망의 하나로 꼽혔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수명 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내부고객(개발자 및 최종 사용자)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AI 증강 개발’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코딩, 테스트할 때 생성형 AI, 머신 러닝과 같은 AI를 적용, 개발도구들을 활용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것임을 뜻한다.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도 선정되었다. 이는 특정 산업이나 수직 산업(Verticals)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또 기계 학습을 기반으로 사람과 기계에 자율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인 ▲‘지능형 애플리케이션’도 꼽혔다.

가트너는 특히 “대거 사전 학습된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및 오픈소스의 결합으로 생성형 AI가 보편화 되면서 전 세계 업무자들은 이러한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되었다.”며 ▲‘보편화된 생성형 AI’를 선정했다.

또한 ▲‘증강-연결된 인력’, 즉 디지털 도구를 장착・휴대하고 회사로부터 모니터링이나 지원을 받는 노동자로서, 팀의 일상 업무, 안건 및 업무, 보고서 생성, 의사소통 등을 수행하는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트너는 10번째로 ▲‘기계 고객’을 꼽았다. 이는 “‘커스토봇(Custobot)’으로도 알려진 것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서 자율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문 및 결제하는 서비스”라고 풀이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바이오․우주공학 주목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꼽은 10대 기술전망도 눈에 띈다. 이 기관은 가트너와 WEF(세계경제포럼) 등과는 좀 다르게 바이오기술이나 우주공학, 반도체, 전기차, 원격진료 등을 꼽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먼저 꼽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경우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2021년 12월에 발사한 우주 망원경이다. 다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유전자 편집(크리스퍼, CRISPR) 기술’을 꼽았다. 이는 DNA 절단부터 시작, 현재 유전체에 새로운 DNA 절편이나 유전자전체를 삽입하여 기존의 유전정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또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즉 텍스트로부터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도 꼽았다. 또 “유전자 편집(CRISPR) 기술을 이용해 동물(예: 돼지)의 장기 조직 표면의 당 분자를 제거하고 다른 유전자들을 추가함으로써 인간의 장기와 더 비슷하게 만들어 이식 거부 반응을 줄이고 인체에 대한 동물의 장기 이식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인 ▲‘주문형 장기이식’을 선정했다.

또한 논란이 많은 ▲‘원격진료를 통한 임신중절’도 꼽았다. 임신중절 자격이 되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사진이 있는 신분증으로 가입한 이후에 영상 통화, 문자 또는 앱을 통해 의료진과 상담한 후, 의료진이 임신중절용 의약품을 처방, 우편으로 배송된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2021년 집에서 임신중절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MIT는 또 ▲‘개방형 표준의 반도체 칩 설계’, 즉 반도체 칩을 설계하려는 사람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 기술도 선정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CPU 구조와 설계용 지적재산권(IP)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 손상된 DNA를 상용화된 유전자 서열 분석기로 해독하는 ▲‘고대 유전자의 분석 기술’, ▲‘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도 꼽혔다. 재활용 업계가 폐배터리로부터 금속 소재를 용해시킨 후 개별 금속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또한 MIT는 ▲‘전기차’와 ‘군사용 드론의 대중화’도 전망했다.

'CES 2023' 모습.
'CES 2023' 모습.

WEF ‘10대 신흥기술’, 미 CTA, ‘메타버스, 지속가능 농업 등’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도 ‘2023년 10대 신흥기술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향후 3~5년간 사회에 적극적인 영향을 끼칠 기술 10가지”라고 했다.

당시 WEF는 ▲플렉서블 배터리(Flexible Batteries)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구부리고 비틀며 늘릴 수 있는 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필름 형태 박막형 배터리 내지,곡선형의 커브드 배터리 등을 의미한다.

그 다음으로 ▲생성형 AI,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디자이너 파지(Designer Phages) 등을 꼽았다. 디자이너 파지는 바이러스인 ‘파지’를 이용하여 여러 박테리아 중 특정 박테리아를 표적삼아 선택적으로 감염시키는 기술이다.

WEF는 또 ▲정신건강을 위한 메타버스, ▲웨어러블 식물 센서, ▲공간 오믹스(Spatial Omics)등을 선정했다. ‘공간 오믹스’는 여러 세포 중 문제가 있는 특정 세포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기술이다. 또 ▲유연한 신경 전자장치, 즉 현재 인간의 뇌에 이식되는 전자장치(예: 칩)같은 단단한 소재가 아니라, 뇌조직과 비슷한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져 뇌에 순응하는 장치다.

이어서 ▲지속가능한 컴퓨팅, ▲AI 기반 의료 등도 새로운 기술전망으로 꼽았다.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2023 Tech Trends to Watch’도 시선을 끈다. 이 단체는 ▲ 엔터프라이즈 기술, ▲메타버스, ▲교통 및 이동성, ▲헬스케어, ▲지속가능성과 농업, ▲게임 및 서비스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 ‘10대 기술전망’도 눈길

국내에선 특히 KISTEP(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10대 기술전망이 관심을 끌만하다.

이 기관은 우선 ▲자율 무인 이동체 활용을 위한 인프라 통합 보안 기술을 필두로 ▲AI 기반 지능형 사이버 보안 관제 및 자동대응 기술, ▲5G/6G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들었다. 5G/6G 네트워크 보안기술은 5G 및 미래 6G 이동통신 환경에서 다양화・지능화・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을 분석・탐지・대응하는 기술이다.

이어서 ▲제조(산업) 공급망 및 시스템 보안 취약점 진단 자동화 기술, ▲프라이버시 강화 데이터 안전 활용을 위한 동형암호 등 기능형 암호 및 응용 기술, ▲메타버스 등 가상 환경에서의 사용자 보호 및 보안 기술을 꼽았다.

또 양자시대를 앞두고, ▲양자시대의 절대적 데이터 보안을 위한 양자암호기술, ▲디지털 신기술 악용 사이버 범죄 예방 및 추적기술, ▲안전한 가상화 환경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엣지 보안 기술, ▲안전한 디지털 경제 활용을 위한 암호화폐 신뢰성 보장 기술 등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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