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체, ‘세계 최대 인구, 거대 스마트폰․ICT 시장’으로 떠올라
삼성․애플․구글․테슬라․AMD․폭스콘․마이크론․AWS 등 대거 몰려
향후 미․중 이어 ‘G3’로 부상 전망, “빅테크들, 천문학적 현지 투자”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인도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미․중갈등에 의한 탈중국 기조와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 대규모 내수 시장, 견조한 경제 성장세, 나렌드라 모디 인도정부의 전폭적인 기업 지원책이 어우러지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미 인도는 GDP규모에 있어서도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에 랭크되었고, 조만간 미국과 중국에 이은 ‘G3’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애플, 구글이 2024년에는 모두 현지에 최신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모바일 제조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빅테크에 인센티브 등 각종 혜택
특히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Production-linked incentive)’ 제도 즉, 자국 제조업 투자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나 보조금, 세금 환급 등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도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이에 대해 “1991년 인도 경제개방 이후 가장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정책으로 평가된다”거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저지를 위한 미국의 對중 수출 규제 영향으로 반도체 업계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테슬라도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건립을 위해 지난 6월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며 진출 방안을 타진한 바 있다.
테슬라는 “관세율 인하를 전제 조건으로 인도에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를 신설하겠다”고 언급했고, 이에 인도 정부는 “모든 전기차에 붙는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앞서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월 벵갈루루 삼성오페라하우스에서 인도 고객만을 위한 별도의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 바 있다. 또 인도 노이다 공장 생산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지에선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M 시리즈 중심의 생산을 뛰어넘어, 플래그십S, 폴더블Z 시리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역시 이에 질세라 ‘아이폰15 시리즈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하며 구형 모델이 아닌 최신형 제품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4월에는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애플스토어 1, 2호점을 연이어 개장하는 등 인도 시장 확장을 위해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구글도 2024년부터 우선 ‘픽셀8’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는 “중국·베트남에서 생산하던 구글이 인도에서의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구글은 지난 5월에 인도의 디지털 전환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에 구글의 글로벌 핀테크센터를 설립 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기회의 땅’ 인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인도 구자라트에 8억 2,500만 달러를 들여 D램과 낸드플래시 테스트 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AMD는 디자인센터 등을 신축하는 등 5년간 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AMD는 앞서 지난 7월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연례 반도체 콘퍼런스 ‘세미콘 인디아’를 열어 이처럼 야심찬 인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색을 내기도 했다.
이 밖에 APPLED Materials도 벵갈루루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구축하는데 4년간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칩도 인도 현지에 R&D 센터 등을 짓기로 하고 3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대 자회사라고 할 수 있는 폭스콘도 가만 두고 볼 입장이 아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시설 구축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인도 벵갈루루에 7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을 이미 건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2년 내 아이폰 생산 인력을 1만 7,000명에서 7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AWS도 “세계 최대 클라우드 시장 선점” 목표
클라우드 분야에선 단연 AWS가 가장 발빠르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분야에 무려 127억 달러를 투자, 세계 최대 인구를 지닌 인도의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국제투자분석기간인 S&P 캐피탈은 “인도는 미·중의 통상 갈등에 ‘차이나+1’ 대안 국가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면서 “14억 명 넘는 대규모 내수시장과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 우수한 IT·SW 인력, 인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 등이 맞물려 5G 시장도 빠르게 확대 중”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