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러닝 기반 AI 기술 ‘딥뷰’ 기반 탐지 기술 적용
경남 사천시, 경북 경산시 등에 우선 적용 실증

수거된 불법 현수막.
수거된 불법 현수막.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는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데도 AI기술이 접목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공공 CCTV를 활용해 불법 현수막을 탐지하고 내용을 분석하는 ‘시각지능 기술’에 기반한 것이다.

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시각 인공지능 기술인 ‘딥뷰(DeepView)’ 기반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기술을 최근 공개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철거했다고 보고한 정당 현수막 무게만 1,300톤이 넘고 대부분이 게시 기한 15일이 지난 불법 현수막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당 현수막의 경우 게시 문구 대비, 게시 일자가 너무 적어 게시 기한을 확인하기 어려워 설치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와 더불어 설치된 위치 영역과 문자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 시점을 확인해야 불법 여부 판단을 할 수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이에 연구진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수막 설치 영역을 일단 탐지해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글자 형태 변화에 강인한 문자 검출 및 대형 시각언어 모델을 활용한 문자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현수막의 설치 시점과 내용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기술은 지자체 CCTV 영상 관제 시스템과 연동, 도심의 불법 현수막을 탐지하는 동시에 내용을 전산화함으로써 지자체의 업무 효율화를 크게 도모할 것”이라는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미 시각지능 ‘딥뷰(DeepView)’는 대규모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시각지능 핵심 원천기술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도심의 안전사고 예방부터 쓰레기 불법 무단투기 단속까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성과를 도출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일단 경남 사천시와 경북 경산시에 우선 적용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옥외광고 사업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사천시, 경산시와 함께 불법 현수막 탐지 실증에 본격 협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또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내 한국옥외광고센터와 연계해 불법 현수막 탐지에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 데이터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그동안 스쿨존, 교차로, 사거리 등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 민원을 자주 발생시켜 왔다.

하지만, 지자체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즉시 대응이 어렵고 사후 대응에 치중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옥외광고물 제거를 위한 수거보상제, 정비용역 등의 국가 예산 지원과 지자체 소요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당 현수막의 경우 신고 의무와 장소 제한이 없어서 사거리, 교차로 등에 우후죽순 설치돼 시민의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이번 AI 식별 기술은 예산 및 행정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불법 현수막의 설치를 사전 예방하고 시민안전사고 예방과 지자체 예산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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