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챗GPT, 구글 바드에 ‘2024년 국제정치, 사회 등 질문’
“향후 AI에 의존하는 언론매체 증가, ‘AI저널리즘’ 융성” 전망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AI가 예상하는 2023년은 ‘총알’(bullet)과 ‘투표’(ballot)이 될 것이라고 한다. 4일 로이터통신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장 앞에 설치된 AI(인공지능) 표지판 사진과 함께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2023년의 당연한 답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성 AI 도구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Bard)에게 프롬프트를 시도, 이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프롬프트에 대한 답변을 두고 로이터는 “AI의 힘을 보여주지만, 적어도 이 경우는 로이터 편집 표준이나 인간 편집자와 비교할 때 AI가 여전히 부족한 점을 보여준다”고 한계를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GPT와 주고받은 내용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우선 챗GPT는 “현재 동향과 주제를 기반으로 한 (내년도) 가상 시나리오”를 답변하기 전에 “AI로서 2023년의 특정 이벤트를 알기 위해 현재 이벤트나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액세스할 수 없다”고 스스로 한계를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챗GPT는 일련의 장밋빛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즉 “글로벌 커뮤니티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기 위한 급진적이고 포괄적인 일련의 조치에 동의할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이름이 지정되지 않은 암 백신의 최종 단계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UN이 수십 년 시험을 끝내기 위한 계약을 중개하는 것이 포함될 것”으로 보았다.

또 세계의 불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긴장도 자세히 언급되었다.

특히 ‘바드’(Bar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요약했다. 다만 전쟁이 시작된 연도는 약간 불분명했다는게 로이터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바드는 세계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AI와 유전자를 포함한 기술 개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여 챗GPT보다 더 유용하고 정확했다는 평가다. 다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드’는 “AI가 아직 언론인을 따라잡을 수 없더라도 2023년 기술의 출현은 인간이 운영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하고(또는 관점에 따라 위협적) 그러한 약속을 받아들인 회사의 주가를 상승시켰다”고 돌이키며 “2024년에는 규제 당국의 노력에 대해 더 많은 진전과 더 많은 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내년 역시 총알과 투표로 정의될 것”이라는게 AI의 답변을 종합한 로이터통신의 해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세력 간의 분쟁은 더욱 격화되고, 우크라이나 분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로이터통신은 또 “중국과 미국이 양국 관계 개선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된 해”였다면서 “024년에는 이러한 노력과 심지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시 공중에 내던질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AI의 답변을 토대로 인도의 9억 명 이상의 유권자가 내년 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또 멕시코는 남성주의 전통을 버리고 멕시코시티 시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6년 임기를 더 연장, 스탈린 이래 최장 기간 통치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로이터통신은 “AI에 대해 지속적으로 2024년에 대한 다양한 중요한 질문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낙태와 생식권에 대한 다음 단계는?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극복되었나? 체중 감량 약물이 비만 전염병을 역전시킬 수 있을까? 등등이다.

그러면서 “많은 언론매체와 마찬가지로 로이터통신 역시 AI가 저널리즘을 패키지화하거나, 제작, 전달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AI저널리즘은 계속 전 세계 기자들이 활용활 것이며, 큰 두려움이나 편애 없이 중요한 뉴스를 취재하는데 이용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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