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구조조정과 재편 ‘3파전’ 불구, 엔비디아 압도적 우위 지속
AMD ‘TSMC 제휴 맹추격’, 인텔 ‘PC서 생성AI 구현 칩’ 발표
“그럼에도 엔비디아, 10배 가까운 시장 점유 과시”

엔비디아-현대자동차의 기술 협력 관련 이미지. (출처=현대자동차)
엔비디아-현대자동차의 기술 협력 관련 이미지. (출처=현대자동차)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생성AI가 대중화되면서 세계 AI칩 시장 패권을 둘러싼, 엔비디아아 AMD, 인텔 3자 간의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엔비디아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AMD와 인텔이 맹렬히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엔비디아의 우위가 쉽사리 깨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최근 AMD와 인텔의 추격세도 만만찮다”고 평했다.

1년 전 챗GPT 온라인 챗봇이 등장함으로써 촉발된 생성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AI칩 시장을 급성장시켰다. 주요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칩을 구매하면서 엔비디아는 졸지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시장 가치 역시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1년 전 챗GPT 등장으로 엔비디아 폭발적 성장

이에 비해 경쟁사들인 인텔과 AMD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공격적 시장 공략에 밀려 상대적으로 AI칩 시장에서 뒤처진 상황이었다. 더욱이 이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관련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최근 AMD CEO 리사 수(Lisa Su)는 별도 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내년에는 새로운 AI 칩으로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나름의 비전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AMD와 인텔이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인텔과 AMD는 여전히 성숙한 시장이지만, 느리게 성장하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 부문에 더 주력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수익 창출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인텔 제품 관련 이미지. (출처=콩가텍)
인텔 제품 관련 이미지. (출처=콩가텍)

인텔․AMD, 개인용 PC 등에 안주, 뒤처져

그나마 AMD는 대만의 TSMC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수 년 간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장을 이뤄왔다. 그 덕분에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중앙 처리 칩이나 CPU 시장에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인텔의 지분 일부를 갖고 올 수 있었다. 덕분에 AMD의 데이터 센터 관련 매출은 지난해 64% 증가한 반면, 인텔은 15%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 역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2분기 동안 AMD의 데이터 센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에 이 회사가 이번 분기에 출시하는 ‘MI300’ 제품군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AI 가속기 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MD, 안텔 공히 ‘신제품 이벤트’로 분위기 전환?

AMD는 5일부터 경쟁사인 엔비디아 본사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이러한 AI 관련 신제품을 조명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특정 제품 라인에 대한 수익을 미리 예측하는 특이한 조치를 취했다. 즉 CEO 리사 수(Lisa Su)는 앞서 지난 달 회사의 3분기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내년에 새로운 AI 칩으로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예고한 것이다.

물론 AMD로선 이같은 신제품 출시는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AMD)는 본래 2024년에 데이터 센터 전체 매출이 약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엔비디아로선 데이터 센터 매출이 무려 760억 달러 이상이고, 다음 해에는 거의 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역시 부지런히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다. 애초 반도체 칩의 선구자격이었던 이 회사는 PC와 데이터 센터 사업을 모두 재편하는 동시에, 본래 이 분야 선두업체로서 영화를 되찾기 위한 야심차고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쉽지만은 않다. 업계와 시장 환경 변화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사정이 녹록치않은 것이다. 인텔의 매출은 2021년 메모리 사업 매각을 감안하면 지난 2년 연속 감소했고, 올해도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기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분석에 따르면 인텔의 3년 연속 매출 감소는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인텔은 작심하고 오는 14일 뉴욕에서 자사의 최신 AI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생성 AI를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칩이 포함된다. 이 기능은 내년에 출시되는 새로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란게 회사측 기대다.

AMD의 마케팅 행사 관련 이미지
AMD의 마케팅 행사 관련 이미지

‘뛰는’ 인텔․AMD에 ‘나는’ 엔비디아?

이에 일단 월스트리트나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이다. 시장분석기관 ‘FactSet’ 추정에 따르면 계획대로라면, 인텔의 PC 및 데이터 센터 부문이 2024년에 두 자릿수 수익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덕분에 인텔이 올해 총 매출을 뛰어넘어 내년엔 나름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는 × 위의 나는 ×’ 격으로 엔비디아는 그 보다 더 큰 폭으로 성큼 앞서 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025년 1월에 종료되는 회계 연도에서 9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름대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인텔을 멀찌감치 따돌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텔로선 자사 역대 연간 매출 기록보다 15% 더 많은 수치임에도 역부족인 셈이다.

물론 엔비디아의 그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인텔과 AMD가 파고들 여지가 적지는 않다. 고객이자 수요자로서 AI 프로세서를 구매하는 빅테크들은 그러한 핵심 기술을 (엔비디아와 같은)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것을 탐탁치않아 하는 경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볼프 리서치’는 “특히 ‘AI 추론’과 같은 일부 기능과 기술은 후발주자들에게 한번 해볼 만한 수준 높은 경쟁의 장을 제공한다”면서 “엔비디아가 선두 주자로서 구축해둔 기술적 우위를 넘어설 수도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인텔이나 AMD로선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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