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비트코인 ETF 승인, 미 금리 동결 내지 인하 등
“더 이상 투기 대상 위험자산 아닌 투자 대상” 인식 변화도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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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3일 비트코인이 20개월만에 최고치인 4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특히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서만 120% 이상 상승”한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는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가상자산 업체 렛저의 CEO인 파스칼 고티에는 “2023년은 앞으로 다가올 강세장을 준비하는 한 해였던 것 같다”면서 “2024년과 2025년에 대한 전망은 더욱 희망적”이라며 CNBC에 나름의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애초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019년 이후 FTX 사태와 바이낸스 CEO에 대한 미 사법당국의 유죄판결 등이 있은 후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을 괴롭혀온 문제들”이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는게 이들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전문가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 단계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대신에 앞으로 시장에 미칠 두어 가지 순기능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도 크게 작용

첫 번째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이는 이전에 암호화폐에 관심을 안갖거나, 아예 접근하고 싶지 않았던 전통적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렛저 CEO 고티에는 “ETF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자본시장의) 주류가 된다는 것”이라며 “그 동안 투자자들이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던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요인은 비트코인 반감기다. 이는 4년마다 진행되며 다음 반감기는 2024년 5월로 예정되어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주체인 채굴자들이 작업에 대한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비트코인 공급량의 한도를 유지하며(그 중 코인은 2,100만 개에 불과함) 새로운 상승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국제 시장 부사장 비자이 아야르(Vijay Ayyar)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반감기 이후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ETF 승인 소식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제 방관하기보단,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주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은 비트코인이 2024년 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수많은 ETF의 승인에 의해 이같은 가격 상승이 실현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분석 ‘10만~12만5천 달러’도

심지어는 이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업체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지난 주 비트코인이 2024년 4월까지 63,140달러, 내년 말까지 12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메모를 발표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인플레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거시적 환경은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하락이 예상되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실제로 많은 시장 분석가들도 최근 조짐을 보이는 미 금융당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도 비트코인 상승에 유리한 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동안 위험 자산으로 간주되었던 비트코인의 리스크를 크게 낮추는 요인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각종 금융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종의 안전한 피난처” 자산으로 인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이유로 2024년에는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 당국의 ETF 승인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한 이번 상승세가 규제 당국에 의해 다시 거부될 경우 다시 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ETF에 대한 전면적 거부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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