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만 최고치, 이더리움도 2200달러로 폭등세
美 당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예상 호재
전문가들 “금리인상 마감과 맞물려, 앞으로 지속적 상승” 예상

(사진=디크립트)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온 ‘암호화폐 겨울’이 정말로 끝났는가? 이런 확신이 들 만큼 3일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돌파하며 폭등했다. 코인게코, 디크립트, 코인데스크 등 암호화폐 매체들은 3일 오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시세를 생중계하며, 폭등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들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치솟기 시작해 일요일 오후에 4만달러를 넘어섰다. 디크립트 등 관련 매체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인 2022년 4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치솟은 것은 처음”이라며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15% 상승했으며,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오르면서 20개월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주말 오후에만 2% 상승, 4만달러 돌파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며칠 동안 4만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일요일 오후 들어 약 40,130달러에 거래되었다. 24시간 만에 약 2% 상승하면서 4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슷한 비율로 상승한 끝에 2,205달러에 거래되었다. 역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암호화폐들도 대부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바이낸스 거래소 소속 토큰인 BNB 코인만 지난 하루 동안 약 0.1%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 이같은 암호화폐 가격 폭등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낙관과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현지에선 수많은 기업들이 ETF를 운영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들 기업들에 대한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인기 NFT 프로젝트도 일제 상승

암호화폐 뿐 아니다. 많은 인기 NFT 프로젝트도 이번 주말에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대표적으로 ‘Pudgy Penguins’나, ‘DeGods’, ‘Azuki’ 등과 같은 인기 프로젝트들도 크게 상승했다. 이들 NFT프로젝트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평균 두 자릿수 백분율 상승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이 앞서 “금리가 이제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며 금리 인상을 마감하는 듯한 언급을 한 후 금 선물이 사상 최고치인 2,087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그로부터 며칠 만에 암호화폐 시장도 이처럼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코인데스크)
(그림=코인데스크)

“비트코인, 이번 호재 아니라도 어차피 상승”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결국 긴축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고, 채권수익률이 낮춰졌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인 앰버데이터(Amberdata)는 일요일 뉴스레터에서 “반면에 (그 동안) 낮은 수익률을 보였던 암호화폐는 그로 인해 금과 함께 상당히 높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이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앰버데이터는 특히 “비트코인은 ‘Spot ETF’ (승인과 같은) 호재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미 잠재적인 상승 요인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같은 상승세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2024년 3월 말까지 대략 4만5,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을 근거로 이들 중엔 비트코인에 배팅하면서, 톱사이드 옵션 플레이에 투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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