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대중화, 클라우드 성장, 스마트폰 진화 등 요인”
엔지니어링․SW개발 도구 활성화, 기업 자체 LLM모델 출시도 한몫
딜로이트 전망 “다만 비싼 가격, 시장 경쟁, 지속 가능성은 문제”

AI 반도체 시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AI 반도체 시설로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전문화된 생성적 AI 칩이 2027년까지 출시될 모든 반도체 가치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 말해 향후 반도체 시장을 생성AI칩이 좌우할 것이란 예측이다.

29일에 시장분석기관 딜로이트는 ‘2024 기술, 미디어 및 통신 예측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술시장은 지속 가능성, 인공 지능의 보급, 클라우드 주권의 영향 및 스마트폰 산업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 “특히 생성AI가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용 생성 AI 사용 급증 예상

이에 따르면 2024년에 거의 모든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가 적어도 일부 제품에 생성 AI를 내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통합으로 인해 AI 칩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매출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애초 생성 AI에 최적화된 특수 칩이 거의 전무했으나, 2022년 들어선 전체 AI 칩 판매량의 3분의 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성 AI 칩 판매량이 2024년이 되면 전체 글로벌 칩 시장 규모인 5,760억 달러의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 가선, 생성AI칩 시장이 보수적으로 잡으면 1,100억 달러, 그리고 좀더 크게 잡으면 4,000억 달러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딜로이트는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IT 부서를 위한 생성적 AI 가격이 표준화될 것이며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에서부터 월 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클라우드 기업들, 자본지출 13%를 생성AI에

현재 세계 전체로 보면 기업의 70% 이상이 생성 AI를 도입하거나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이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 기업은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만 딜로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2024년 자본 지출의 3%~13%를 생성 AI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운영 비용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현재의 각 생성 AI 쿼리 비용은 약 $0.01~$0.36로 알려져있다. 그러므로 기업으로선 생성 AI가 긍정적인 ROI를 창출한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 가운데 SW회사들은 생성 AI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최선의 방법을 계속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는 2024년에 “이들 기업들은 생성AI의 가치를 포착하고 비용을 충당하며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 책정 모델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식근로자 생산성 높이는 SW제품군이 가장 유망

그렇다면 어떤 생성 AI 제품이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우선 ‘지식 근로자’를 위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SW제품군을 꼽았다. 즉 “고객 관계 관리,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솔루션 등 전사적 자원 계획 도구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란 설명이다.

또 엔지니어링 및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도 이에 속한다. 독점 구도로서, 도메인별 데이터에 대해 훈련하고 제한할 수 있는 개인용 생성 AI가 기업으로선 유용한 옵션으로 떠오를 것이란 얘기다.

그렇지 않고 “공개적으로 훈련된 모델은 잘못된 답변을 만들어내거나 부적절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훈련된 모델을 사용하는 대신 ‘어되 시스템’이나 ‘게티 이미지’아 같은 회사는 자체적으로 훈련된 모델을 출시했다. “모델을 호스팅하거나 하드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하이퍼 스케일러와 협력하는 등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그런 방식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생성AI 칩 시장 리스크도 따라

그러나 생성 AI를 실행하기 위한 칩 시장의 리스크도 따른다. 우선은 이들 고급 칩은 가격이 개당 약 4만달러에 이를 만큼 비싸다. 또 미․중 갈등 구조 하에서 대부분 아시아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에 특히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변수에 의한 무역 제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생성AI 칩에 대한 수요 또한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액체 냉각 및 고전압 전원 공급 장치 시장으로 유입되는 등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용 AI 활용 사례가 구체화되지 않으면 AI 칩 시장 자체가 자칫 거품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또 수급 불균형도 예상된다. 특히 AI 시장이 뜨거울 때는 기업들이 미리 발주를 통해 수량을 확보하려는 경향이다. 이런 경우는 비싼 값에 구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공급업체가 더 많은 생산 능력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래서 “2024년은 사실상 전환의 해”라는게 딜로이트의 표현이다. 특히 생성AI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종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도구가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까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려면 시장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생성AI칩 중심의 반도체 시장의 지속 가능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2024년 만큼은 생성AI에 대한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관련 칩시장도 크게 활성화되거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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