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아일랜드, “전력난, 환경오염 해소 목적”
한국SK에코플랜트사와 양해각서, “그리드 연결이 아닌 연료 전지로만 구동”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데이터 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원 공급이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데이터센터마다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고, 그로 인해 고비용, 반(反)환경적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아일랜드에선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연료전지로만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데이터 센터를 짓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를 한국기업이 설치하는 점도 눈에 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일랜드 발전 및 재생에너지 기업인 ‘Lumcloon Energy’와 한국의 SK Ecoplant는 기존이 그리드 기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억제하기 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전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 60개 이상 밀집
아일랜드는 시원한 기후와 비교적 낮은 전기료 덕분에 데이터센터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수도 더블린에는 이미 구글, 아마존, 메타 소유 시설을 포함해 6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전력 수급과 에너지 공급 문제를 두고 일련의 황색 경보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국영전력회사인 에어그리드(EirGrid)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전력이 지난해 아일랜드 전력 생산량의 약 18%를 차지했을 정도다. 2028년에는 이 수치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아일랜드 정부는 “‘가까운 미래’에는 더블린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2028년까지는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T프로포탈’은 “이같은 상황에서 아일랜드는 당면한 전력 수급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처럼 그리드 연결이 아닌 연료 전지로만 구동되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키로 한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SK에코플랜트가 아일랜드 측과 함께 구축하기로 한 데이터센터는 수도 더블린에서 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웨스트미스(Westmeath) 카운티에 있다.
아일랜드의 기업, 무역, 고용부 장관인 사이먼 코베니(Simon Coveney)는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면서 “이번 데이터 센터가 향후 세계 각국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나 일정, 비용 등에 관해선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본사가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그린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IT프로포탈’에 밝혔다.
연료전지 가동, “좁은 부지에 고효율 데이터센터 가능”
이번에 설치되는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는 좁은 부지에서도 고효율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도심이나 좁은 장소에 작은 규모의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도 있다.
새로 지어질 데이터센터는 연료를 산화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유형에 따라 전해질을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주로 고체 산화물 또는 세라믹 전해질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이먼 코베니 장관은 “물론 천연가스, 재생 가능한 바이오가스, 석탄가스, 수소 등 다양한 연료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본격적으로 연료 전지가 향후 수소로 전환되기까진는 가스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