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 등 계약정보, 청구정보, 납부정보, 소액결제정보 등 장애
정보통신協, “DB 스토리지 증설 과정서 사고, 개인정보 유출 없어”
마이데이터, 산업 전반에 활용, “이번 사고는 새로운 이슈” 전망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필수가 되다시피한 마이데이터 네트워크에 장애가 생겨 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이하 ‘협회’)는 “8일부터 현재까지 서비스 장애 발생으로 인하여 마이데이터 이용자에 대한 통신업권 정보 제공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1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시부터 통신서비스 분야의 마이데이터를 중계하여 제공하고 있다. 중계되는 정보는 통신서비스를 통해 △계약정보 △청구정보 △납부정보 △소액결제정보 등 4가지다.

이로 인해 현재 금융기관과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잖아도 이런 사고를 염두에 둔 많은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도입 당시부터 “정확한 정보 제공과 철저한 보안 대책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주장을 펴왔다.

전문가들, 도입 당시도 ‘보안대책’ 등 주문

실제로 당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류창원 연구위원도 “부정확한 정보가 나타나거나 업권 간 정보 공유 미비로 필요한 정보를 받지 못하게 되면 ‘나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함으로써 얻게 되는 소비자의 기본 효용이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다”면서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59개 사에 달했다. 이는 마이테이터 사업이 지난 1월 공식화된 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 후 허가심의 중인 사업자의 수도 29개사에 달한다.

더욱이 금융위원회는 올 들어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를 도입했다.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개설·관리되는 금융정보나 상거래정보, 공공정보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나, 경영 컨설팅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이들에 대해 금융권이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는 디지털 정보 약자인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를 통해 ▲ 데이터 사각지대인 개인사업자 분야의 빅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경영 컨설팅, 정책자금 신청 지원 등 영업·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기능을 높여주고, 대출 등 효율적인 자금공급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란 기대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마이데이터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서, 적잖은 혼란과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다.

협회, 공지 후 이틀째 “대책 강구 중”

협회는 8일 첫 공지를 통해 이번 사고를 공개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9일까지도 여전히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이번 서비스 장애가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용량 증설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통신서비스 마이데이터 제공에 필요한 연계정보가 손상(유실)된 상황”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관계기관 등과의 협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만 했다.

여전히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어서, 정확히 언제 복구될지는 알 수 없다는 얘기다.

협회는 “서비스 장애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일단 공식 사과를 표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서비스 장애는 개인정보 유출과는 무관하므로 이용자는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현재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된지 1년이 지나면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 수는 5,480만 명, 데이터 전송 건수는 하루 3.84억 건에 달한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은 물론, 산업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사고는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마이데이터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