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전자주주총회 운영방법 및 시스템’ 등 개발
[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매년 3월이 되면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열리기 시작한다. 상장사들의 주총 모습은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색다르게 연출된다. 증권시장이 좋을 때는 여의도 증권가는 주총 시즌이 축제가 되지만 하락장세 때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돈다.
정기 주총이 열리는 곳에 가보면 늘상 소액주주들의 발언권이 문제가 된다. 대주주들의 횡포에 맞서 개미군단들이 합세해 대항해 보려 하지만 정관 개정안이나 임원 선임 건 등 상정 안건은 대주주들의 뜻에 따라 통과되기 일쑤다.
상장사 주주로서 소액주주들의 권한 행사를 위해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원래 자본시장이 돈 싸움인지라 그 시도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차에 블록체인 기술이 소액주주들의 응원군으로 나선다는 소식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다시 말해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에 적용되면 소액주주들도 원만하게 권한 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페어스퀘어랩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전자주주총회 운영방법 및 시스템’ 및 ‘블록체인 기반 의결권 토큰 및 안건 투표용 토큰을 이용한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에 관련한 특허를 잇달아 출원했다고 한다.
국내 주총에서 대부분의 소액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못해 소액 주주의 의견 또는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특허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용이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의결권 및 안건 투표의 무결성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플랫폼에 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의 권한 행사를 위한 전자주주총회는 올해 도입이 본격화됐다. 지난 1월 법무부는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기업환경 개선 및 주주보호 강화를 위한 상법 개정 계획을 공표했다. 여기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 서막이 열렸다.
법무부는 이어 지난 8월 전자주주총회 제도 및 주식매수청구권 제도 개선 등에 관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하여 전자주주총회에 대한 구체적 상법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개정안이 입법화 돼 전자주주총회가 도입될 경우 향후 소액주주 대응 및 주총 운영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액주주들을 위한 전자주주총회가 성공리에 증권시장에 안착될지 두고 볼 일이다. 소액주주들의 오랜 숙원인 주총 행사장에서의 권한 행사가 블록체인 기술이 응원군이 돼 이뤄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