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서방우 대만특파원]
글/천젠웨이(陳建維) 사진/원웨이팅(溫偉庭)
녹나무(樟木, Cinnamomum camphora (L.)Presl)가 우거진 대만 미아오리 산이(苗栗三義) 지역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현지 목공예품에 대한 선호로 목조 산업이 점차 발전하면서 대만의 대표적인 목조(木雕) 도시로 발전했다. 한때 매우 번성했지만, 해외 경쟁에 밀려 산이(三義) 지역의 목조 산업은 점차 쇠퇴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장인들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어, 사양산업으로 간주됐던 목조 산업에 변화의 계기가 생기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뛰어난 청년 창업가 셰웨밍(謝洧銘)의 헌신이 숨어있다.
한눈에 바라본 수려한 목조 전시상점과 나무 향기는 산이(三義) 수미목조거리(水美木雕街)만의 여행객을 맞이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각양각색의 독창적인 간판과 상호 중에서, "셰빙진(謝炳金)셰웨밍(謝洧銘) 특별소장관"이란 상호는 더욱 눈에 띈다. 이곳의 설립자는 원대한 포부와 사명감을 갖고 목조(木雕)으로 인생을 세기는 셰웨밍(謝洧銘) 회장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 정신, 목조(木雕) 산업에 새로운 기회 창출
"부친께서 원래 창업에 반대하셨기 때문에 한편으로 부친의 뜻을 존중하고, 다른 한편으로 창업의 어려움을 나타내기 위해 소장관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 진실되고 쾌활한 미소를 띈 그는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40대 중반의 셰웨밍(謝洧銘) 회장이다. 그의 부친, 셰빙진(謝炳金) 선생은 원래 가구 판매업에 종사했다. 이런 연유로 그는 일찍부터 목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자식이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여타 가정과 달리, 목재 산업의 쇠퇴를 예감한 그의 부친은 그가 다른 길을 걷길 바랬다. 부친은 그를 인덕고등학교(仁德高中) 간호학과에 입학시키고 졸업 후에는 타이중 홍광과기대(弘光科技大學) 재활학과에 진학해 재활치료사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의 나무와 목각에 대한 열정은 줄어들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그는 집에서 손으로 조각한 목각품을 선생님께 나눠드렸고, 선생님을 도와 목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1998년 8월, 2기 졸업 후 당시 병역법이 바뀌면서 셰웨밍(謝洧銘)은 입대할 필요가 없어졌다. 본의 아니게 휴식 기간이 생긴 그는 목재에 대한 오랜 애정을 원동력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주변에서는 그의 창업을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셰웨밍(謝洧銘)는 3만 대만달러를 모아 창업했다. 그는 우선 가공 비용이 낮은 풍화목(風化木)을 선택했다. 풍화목은 간단히 다듬기만 하면 화기 소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는 이 점을 살려 타이베이 지엔궈꽃시장(建國花市), 타이중 궈광꽃시장(國光花市), 장화 톈웨이꽃시장(田尾花市)의 원예농가들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을 쌓아갔다.
"하늘은 성실한 사람을 돌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셰웨밍(謝洧銘)은 학창시절 신강(神岡) 민덕병원(民德醫院)에서 실습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민덕병원은 국도에 인접한 까닭에 많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수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친절한 성품의 그는 국도 교통관들에게 먼저 차를 대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됐다.
후에 셰웨밍(謝洧銘)의 창업 소식을 접한 많은 타안(泰安) 분대 교통관들은 증정품이나 선물용으로 목조, 편액 등을 구매했다. 정밀하고 좋은 품질이 인정받으며 타 분대 교통관들도 그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이렇게 한 명이 열 명, 열 명이 백 명… 입소문이 나면서 산림국 전국 국립공원평가패, 우수직원 상패, 공군 지아이(嘉義) 소대 비행기 목조, 현존하는 타이난 바티엔(台南八田), 이치니엔(一紀念)기념단지의 대양환호(大洋丸號) 목조선과 사찰 목조물 모두 셰웨밍(謝洧銘)의 손을 거치게 됐다. 셰웨밍(謝洧銘)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고객을 대하면서, 코로나 기간 실적이 오히려 역성장했다. 당초 그의 창업에 비관적이었던 윗 세대의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그의 성공사례를 보고 가업을 후대에 이으려는 이들도 생겨났다. 셰웨밍(謝洧銘)의 노력을 통해, 산이(三義) 목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문화전승을 사명으로 삼다
실제로 셰웨밍(謝洧銘)이 높은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목공품 판매가 아닌 목재 입찰이었다. 산림국은 입찰을 통해 목재상이 합법적으로 목재를 매매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대만 전역에 우장목(牛樟木)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우장목은 원래 매우 값싼 목재였지만 유행을 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 그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다른 종과 목조 예술품에 투자하면서, 현재 산이(三義) 지역 최대 공장과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에 성공한 그는 목재·목조 산업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그가 어렸을 적, 부친의 반대에도 용돈을 모아 조각칼을 사고, 목조품을 만들었던 것처럼, 돈을 버는 것 외 자신이 해야만 할 목조 산업의 문화적 가치, 의의 등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계승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최근 산이(三義) 지역에는 유명한 목공사를 초빙, 중고등학교에서 목공예를 가르치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추진되고 있다. 현지의 문화적 의의와 가치관을 계승하자는 취지이다. 셰웨밍(謝洧銘) 역시 그 뜻에 십분 공감한다. 셰웨밍(謝洧銘)은 목조(木雕)뿐만 아니라 목재(木材) 자체의 문화적 의의도 중요시 여긴다. 그가 보유한 공장에는 일본 여행 중 목재 중개상의 소개로 구매한 28개 화백(檜木) 목재가 일렬로 놓여있다.
대만은 화백(檜木)이 풍부하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화백을 벌목해 일본으로 운송했는데, 이렇게 보내진 우수한 품질의 대만 화백은 당시 모두 사용되지 않고 건축물 유지보수용으로 일본에 남아있게 됐다. 2011년 311 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남은 화백 목재를 되사들일 기회가 생겼다. 현장에서 채취한 목재 샘플로 셰웨밍(謝洧銘)는 대만산 천연 화백임을 확인하고 바로 시세보다 3분의 1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 이렇게 길이 10여 미터, 직경 1.2미터의 수 천년 된 대만 화백 목재가 마침내 고향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해당 목재를 보러 방문했고, 구매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오키나와 나하시(那霸市) 슈리성(首里城) 화재 소실 후, 복구를 위해 일본측에서는 화백 목재 일부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지만 셰웨밍(謝洧銘)은 국보 보호를 위해 모두 완곡히 거절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이런 진귀한 국보를 대만에 남겨, 후에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익을 잊지 않는 사회 선순환
소박한 성품의 셰웨밍(謝洧銘)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독실한 불교 신자이다. 그는 자신의 사업적 성공과 순탄함, 과정 중 만난 많은 귀인들 모두 부처님의 은덕이라 여긴다. 사업이 안정된 후(약 2008년 이후), 그는 매년 타이중 다야후이밍(大雅惠明) 보육원에 쌀을 기증하고 있다. 처음에는 100-200kg에서 시작해 현재 수천 kg까지 늘어났다. 또한, 타이중 7-11 지역 장티엔전(張天真) 사장과 함께 악기를 구입해 아이들이 음악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기부하고 있으며, 기타 먼누오병원(門諾醫院) 설립기금, 미아오리보육원, 화산(華山)재단, 탁란향(卓蘭鄉)공익사업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공익활동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그는 국도 교통관들과의 인연에 감사하는 뜻으로, 2017년 미아오리경우회(苗栗警友會) 위원장을 맡아 경찰과 시민들의 협력과 화합을 도모했다. 대만 목조, 목공예 산업에 대한 기대로 셰웨밍(謝洧銘) 회장은 문화 계승과 보존 외 국제관과 혁신을 중요한 관건으로 손꼽았다. 선두자리 재탈환을 위해 경쟁자에게 배움을 구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과 같은 주요 경쟁자와 겨루면서, 적극적인 교류, 배움을 통해 대만 목공예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혁신 관점에서 그는 젊은 세대 육성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젊은 세대의 창의적 사고와 상품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 그들의 탄력적인 대응력이 대만 목조 산업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았다. 끝으로 그는 지역 내 장인, 선배들과 함께 산이(三義) 목공예 산업이 가까운 미래에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 기사: http://www.sywood.url.tw/inf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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