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웹3에 대한 시장의 열정 감소’ 선언, ‘웹3’ 퇴조 공식화
지난해 시작된 코인시장 대량 해고바람 끝없이 이어져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암호화폐 회사 코인하우스가 17일,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인업계의 불황과 잇딴 해고와 구조조정 사태가 다시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 관련 매체에 따르면 특히 이번에 코인베이스는 ‘웹3에 대한 (시장의) 열정 감소’를 인력 감축의 직접적인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서 이채를 띠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번과 같은 결정은 이미 약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코인 관련 업계들이 직원들을 대량 해고해온 암호화폐 시장을 더욱 요동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인베이스처럼 유명한 기업들이 노골적으로 “웹3시대의 퇴조”를 언급한 점에서 더욱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코인과 암호화폐, 각종 가상자산 시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차세대 디지털 산업의 유망산업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래서 이들을 통털어 ‘웰3’ 혹은 ‘웹3 시대의 도래’라고 부르며, 시장이 한창 들뜨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일각에선 “웹3의 구체적 실체가 시장에 가시화된 적이 없다”는 등 일부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당시 기획기사를 통해 그 실체가 모호함을 강조하기도 해 파장이 일었다.
작년 FTX사태 등 ‘웹3’ 기대감에 찬물
게다가 작년엔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데 이어,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FTX가 파산하고, 이에 실리콘밸리 은행 등 금융계 일각이 큰 타격을 입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웹3 신화’는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직 ‘웹3’ 시대가 완전히 끝났나고는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고 체계를 갖추기도 전에 불필요하게 과장된 측면이 컸다”는 자성이 일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FTX 사태 이후 세계 굴지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문을 닫거나, 대량해고를 반복하는 사태가 이어져왔다.
이번 코인베이스 역시 그런 추세의 하나로 읽힌다. 더욱이 이 회사는 사진들의 생존 거점이 되고 있는 ‘웹3’에 대한 대중의 열정이 감소되었다는 식의 노골적인 선언으로 대량해고의 명분으로 삼아 업계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의 대량해고 계획을 가장 먼저 사전에 파악했다는 ‘디크립트’는 프랑스 현지 언론매체 BFM의 보고를 인용하여, “이 회사는 총 직원 수 70명에서 10명을 해고했고, 1년 전 100명의 직원이 현재 60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코인하우스는 파리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브로커로 규모는 크지않지만 나름대로 국제적 명성을 다져온 회사다. 최대 40가지 암호화폐를 사고 판다.
201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20년 프랑스 금융시장국(AMF)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PSAN) 등록을 확보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룩셈부르크 금융 규제 기관으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해당 국가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17일 해고규모를 밝히면서 “웹3에 대한 열정의 감소와, 암호화폐 시장과 참여자의 발전을 제약하는 취약한 글로벌 경제 환경”을 지적하면서 인력 감축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코인하우스의 니콜라 루베 CEO는 공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사를 떠날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하우스는 그러나 유로 계정 출시를 포함해 “앞으로도 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시장 해고 바람은 ‘현재 진행 중’
이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해고 바람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불과 2주 전에는 또 다른 프랑스 암호화폐 업계 리더인 레저(Ledger)가 12%의 인력 감축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NFT 강자인 ‘Bored Ape Yacht Club’(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창시자인 유가 랩도 10월 초에 또 다시 추가 해고를 공표했다.
당시 유가 랩스 CEO인 다니엘 알레그레는 이메일에서 “좋은 의도로 인해 팀이 너무 방만해지거나, 핵심 역량을 넘어서는 실행 전문 지식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많다는 것을 매우 빨리 깨달았다.”고 썼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약 69,000달러보다 60%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동시에 설정된 최고치인 4,878달러보다 67%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