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독점거래금지 항소재판, “반드시 막아낼 것” 별러
전문가들 “대세는 굳어져” 판단, 그러나 FTC 강경 고수에 ‘결과 두고봐야’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오래도록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와 게임회사 액티비전의 합병이 마침내 성사되었지만, 미국 독점 당국은 여전히 “끝났다고 해서 게임이 여전히 끝난게 아니다”는 입장이어서, 그 결과를 향후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MS와 액티비전의 690억달러 짜리의 세기적 인수 합병계약이 체결된 직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즉각 성명을 내고 “양사의 독점 시도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어디 끝까지 해보자”는 투다.
그 만큼 미 독점방지당국이 이 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결연한 셈이어서, 양사의 인수합병이 최종 잔금을 치를 때까지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FTC “앞으로도 지속적 평가” 으름짱
계약이 성사된 지난 13일(한국시간 14일)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CEO 필 스펜서는 이전의 트위터였던 ‘X’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플레이하기 좋은 날”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는 앞으로 액티비전 사업을 감독할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신에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의 CEO인 바비 코틱은 오는 연말까지만 근무하고,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분석가들도 FTC의 그런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거의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분석기관인 D.A. 데이비슨 관계자 역시 “FTC가 현재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앞으론 점차 누그러져 결국 양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최종적으로 양사의 모든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MS 게이밍 CEO 필 스펜서가 “이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가 900억 달러가 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흥분하고 있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MS측 ‘900억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 샴페인
‘뉴욕타임즈’는 “비록 영국의 규제터널은 통과했다고 해도, 본격 게임이라고 할 미국에서는 여전히 싸움이 진행 중”이라며 “FTC는 양사의 인수합병 거래에 그 동안 줄기차게 맞서 싸웠고, 12월 6일 항소법원에서 다시 한번 법적 다툼을 벌이며, 격돌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FTC 역시 오는 12월의 항소 재판을 통해 어떻게든 “부당한 빅테크의 독점 행위를 막아낼 것”이라고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빅토리아 그레이엄 FTC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이 유비소프트와 체결한 새로운 계약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합병의 완전히 새로운 측면(독점 강화 등)을 제시한다”면서 “FTC는 이를 지속적인 (독점방지를 위한) 행정 절차의 일환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FTC는 이 거래가 경쟁에 대한 위협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애초 이번 양사의 합병 거래는 Xbox 콘솔과 ‘Game Pass’ 구독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시도된 것이다. 그래서 ‘PlayStation’ 콘솔을 앞세운 소니사를 제치고, Xbox를 중심으로 전세계 게임시장을 장악하려는게 목적이다.
“항소재판 결과 따라 상황 변화 배제 못해”
두 회사는 그러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미 FTC와 영국 규제 당국의 제재에 직면했다. 그 결과 고육지책으로 액티비전 게임에 대한 스트리밍 권한을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UBIP.PA)에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영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직후, 계약 성사를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그 직후 미국 FTC가 “엑스박스(Xbox)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인수를 위해 6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는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다시 “두고 보자”고 한 것이다. 결국 12월 미 연방법원 항소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희대의 빅딜의 향방이 또 다시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어서 그야말로 아직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