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초실감형 메타버스, C2E, 생성AI, 버추얼 아이돌
전문가 제시, “다양한 신기술 접목, 메타버스 구원투수 될 것”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지난해 이후 열기가 식었던 메타버스가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라며, 전문가들마다 각기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 일각에선 구체적인 ‘메타버스 부활’ 방법론을 특정하며, 그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 정통한 고한수 KBS PD가 이른바 ‘메타버스 구원투수’로 최근 제시한 5가지 기술과 대안은 여느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매우 구체적이다. 또한 이미 실현 중인 기술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능성들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일단 메타버스 부활의 가능성을 ▲애플의 비전 프로, ▲초실감형 메타버스, ▲C2E, ▲생성형 인공지능, ▲버추얼 아이돌 등 5가지 현상으로부터 찾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운영하는 기술사이트 IT파인드를 통해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출시한 ‘퀘스트3’를 중심으로 한 비전프로가 그 첫 번째 가능성으로 꼽힌다.
가상공간에서 데스크탑 PC 기능 작동
그에 따르면 기존의 대중형 VR 기기들이 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비전 프로는 데스크탑 컴퓨터 기능을 가상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메타의 메타버스가 현실과 분리된 가상현실의 의미가 강하다면 애플의 비전 프로는 현실을 확장하는 증강현실에 가까운 편”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이는 ‘패스 쓰루’(path through), 즉 HMD를 쓰고 있어도 옆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헤드셋 안과 밖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안쪽에서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바깥쪽에서는 손 모양을 보고 반응한다.
그래서 “비전 프로를 착용한 채로 주변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며, 옆에서 말을 걸면 콘텐츠 대신 상대방 모습을 비춰주고, 헤드셋을 쓴 내 눈을 상대방이 볼 수도 있게 한 부분은 상당히 세심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즉 “가상세계 안에 갇혀 세상과 분리되지 않도록 한 것”이란 평가다.
초고해상․고화질 디스플레이, 몰입도 높여
애플의 비전프로를 더욱 강력하게 구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초실감형 메타버스’가 주목된다.
이는 “현존하는 VR 기기 중 가장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전 프로의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마이크로 OLED’는 생산 원가의 4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2개 디스플레이를 합쳐서 2,300만 픽셀을 밀집시키고, 6K 수준의 고화질을 제공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메타버스에 실망한 사용자들에게 게임 같은 오락거리를 뛰어넘어, 직관적으로 몰입하여 즐기고, 현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 PD는 그러면서 한국기업인 칼리버스(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가 개발 중인 ‘롯데 메타버스’도 주목했다. 이 역시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지향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 회사는 이미 CES 2023에서 버추얼 쇼핑과 K팝 등을 즐기는,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의 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그래픽의 현실감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2023 메타버스 엑스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게임하며 돈도 버는 C2E로 메타버스 기술 촉진
게임 이용자가 메타버스 환경에서 게임이나 아바타용 의상, 도구 등을 만들어 사고 팔 수 있는 콘텐츠 창작으로 수익을 얻는 C2E(Create to Earn)도 메타버스 부활의 한 방법으로 떠오른다.
대표적인 경우가 ‘로블록스’(Roblox)다. 1억 5,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로블록스 플랫폼에선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직접 게임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 즉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창조적으로 디자인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즐기면서 돈까지 버는 것”으로 “이런 이용자 창작 콘텐츠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처럼 “로블록스의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었던 C2E가 이제는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필수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생성AI로 다양한 콘텐츠 생산, 메타버스 기폭제”
생성형 AI 기술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성화시킬 결정적 도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결국 메타버스 사업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메타의 경우 하루 5,800만 명이 이용하는 인기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입력만 하면 게임 내 가상 아이템을 만들어 주는 생성형 AI 도구인 ‘머터리얼 제너레이터’(Material Generator)도 출시했다. 이는 텍스트 명령어 기반 생성AI다. “이용자가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가상공간에서 작동 가능한 버추얼 콘텐츠를 바로 코딩이 끝난 상태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가상공간의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 산업
메타버스 부활의 방안으로 특히 메타버스와 K팝이 합쳐진 ‘버추얼 아이돌’(Virtual Idol)이 거론되어 관심을 끈다. 이미 앞서 그룹 ‘이세돌’(이 세계 아이돌)이 성공하면서, 버추얼 아이돌 산업의 가능성을 돋보이게 한 바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인 버추얼 아이돌 문화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이세돌의 성공을 계기로 유사한 프로젝트들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 인기를 끄는 ‘소녀리버스’도 그 중 하나다. 카카오에서 만든 ‘소녀리버스’는 아이돌 멤버 30명이 버추얼 캐릭터 오디션에 도전하는 것으로, 다섯 명 멤버로 가상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프로젝트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 PD는 “이처럼 메타버스의 잠재력을 믿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몇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지금의 침체기는 극복될 수 있다고 믿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