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 CT, MRI 등 영상 분석에 인공지능 ‘필수’?
전세계 특허 급증 속, 한국 출원량 ‘세계 2위’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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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첨단 의료 장비에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이 접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X레이, CT, MRI와 같은 의료영상을 분석하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의 특허 건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허청은 “2022년에 12억 달러이던 시장규모가 2027년 122억 달러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AI)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의료영상(엑스(X)선, 초음파, 씨티(CT), 엠알아이(MRI) 등)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거나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 기술의 전 세계 특허출원이 최근 10년 간 연평균 54.7%나 증가했다. 특허청에 의하면 특히 한국은 연평균 67.1%나 증가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10년간 연평균 54.7% 성장

특허청이 한국과 미국, 중국, EU, 일본 등의 특허출원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 기술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 58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2020년에는 연평균 54.7% 성장해 ’20년에는 2,946건에 달했다. 특히, 2016년부터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은 70.9%로, 출원의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 국적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출원 증가 속도가 67.1%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했다. 가장 빠른 중국의 경우 연평균 86.8%의 성장세를 보였다.

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1위는 중국이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국, 한국, 일본,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위 내 한국 출원인 16인, 8개가 중소기업

주요 출원인을 보면, 1위는 지멘스 헬시니어스(4.5%, 393건)가 최다 출원인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필립스 헬스케어, 3위는 캐논 메디컬 시스템즈가 뒤를 이었다.

한국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가 11위를 차지했고, 딥 바이오가 20위, 연세대가 2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100위 내의 한국 출원인은 16인이었으며, 그 중 8개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딥 바이오, 루닛, 휴런, 제이엘케이(JLK), 뷰노, 딥노이드, 웨이센, 휴톰 등 중소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대학의 출원 비율도 30.2%에 달해 세계 평균(23.2%)보다 높아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입장벽 낮아 기업 간 경쟁 날로 치열

한편 이 분야에서의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출원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허쉬만-허핀달 지수는 특정 산업계에서의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독과점적 시장에 가까워 새로운 참여자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보면, 2011년에 458이던 집중도가 2020년에는 46으로 낮아져 완전자유경쟁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특허청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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