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지능형로봇 그리퍼 기술 개발, 사람처럼 촉감정보 판단
토마토 11종 98.7% 구분, 에어갭 미세 조절로 압력·굽힘센서 적용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토마토를 움켜쥐고 그 크기나, 신선도, 촉감까지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이 등장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사물을 움켜잡고 그 물성을 파악하거나, 적절한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유연한 멀티모달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물체의 크기, 형상, 물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그리퍼”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로봇 그리퍼 기술은 기존 로봇 그리퍼의 수동적 제어 시스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즉, 물체의 크기와 물성을 정확하게 감지하며 능동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따르면 해당 로봇 기술은 ▲대면적 고유연 다종센서 집적 기판 플랫폼 ▲에어갭 구조 기반의 고유연 멀티모달(압력/굽힘) 센서 ▲물체의 크기, 형상, 물성 등을 판별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모델 ▲로봇 그리퍼의 촉각 피드백 제어 기술 등이 결합된 결과다.
연구원은 “일상생활에서 채소나 과일을 손으로 눌러보면 무른지 단단한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유연 멀티모달 촉각센서를 활용하면 물체의 초기 크기와 변형의 정도를 감지, 물체의 정확한 물성을 판단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물체를 최적의 힘으로 잡거나 옮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연 멀티모달 센서’는 감지소재와 전극 사이의 에어갭을 미세하게 조절해 압력 및 굽힘센서의 감지 범위와 민감도를 선택적으로 조절하게 개발됐다.
또한, 로봇 그리퍼에 장착하고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과 그리퍼의 굽힘 정도를 동시에 감지해 물체의 영률(단단한 정도)을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했다.
이 센서는 보호층과 인터페이스 공정을 최적화해 1만 번 이상의 반복 압력과 굽힘 반복 시험 후에도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저온 및 고습 환경에 대한 신뢰성도 검증됐다.
연구진은 “멀티모달 촉각센서가 집적된 지능형 로봇 그리퍼가 다양한 크기와 물성을 갖는 토마토 11종을 98.78%의 정확도로 구분했다”면서 “이로써 시간에 따라 완숙 여부가 달라지는 토마토의 숙성도까지 실시간 선별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능형 로봇 그리퍼는 유연 멀티모달 센서를 통해 어떤 물체를 집는지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물체를 파지하는 시점을 결정하며 상응하는 그리퍼의 힘(토크)을 조절해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은 “개발한 촉각센서는 로봇 그리퍼에 다양한 촉각 기능을 부여해 자동화 라인 및 협업 로봇 분야에서 혁신적인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 기술은 운송, 의료, 제조, 우주 산업 등 다양한 자동화 산업 영역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