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프로토타입 비트코인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오프체인’ 데이터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 증명’ 플랫폼” 등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암호화폐 사고가 빈발하다보니, 최근엔 국제적인 금융시스템에 의해 이를 체계적으로 감시, 감독,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은 아예 국제결제은행(BIS)은 암호화폐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비트코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계했다. BIS는 이를 각국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을 관리, 감독하고 그 동정을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X, 루나-테라 사건 등이 더욱 필요성 높여
이같은 BIS 프로젝트는 5년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FTX나 루나-테라 사건 등과 같이 지난 18개월 동안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거의 시장 붕괴에 가까울 정도로 혼란이 초래되면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온체인’ 암호화 원장뿐만 아니라, 일부 거래소와 사용자만이 그 내역에 접근할 수 있는 ‘오프체인’ 데이터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 증명’ 플랫폼을 만들었다.
일단 ‘개념 증명’ 플랫폼은 암호화폐 활동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그러나 암호화폐 지갑 자체가 소유자가 위치를 지정하지 않고 익명으로 설정할 수 있으므로 그 정황을 반드시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BIS는 “플랫폼이 수집한 데이터에 대한 초기 분석에 따르면, 국경 간 흐름이 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하고 지리적으로 불균등하게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 효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일정 부분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S의 움직임은 작년 스테이블 코인 루나(Luna)와 테라(TerraUSD), FTX 플랫폼이 붕괴된 이후,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의 분산된 특성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을 더욱 우려하면서 등장한 것이다.
일부 ‘불확실성’ 불구, 비트코인 흐름 ‘대시보드’ 역할
BIS의 ‘혁신 허브' 프로토타입은 세계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간에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변환되는지 등과 같은 정보를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생성한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인기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매매 흐름, 투자자들의 동정과 움직임 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BIS는 “국경 간 암호화폐 흐름은 국경 간 결제, 경제 분석, 국제수지 통계 측면에서 중앙은행과 특히 관련이 있다”면서 “이는 현재 데이터 격차로 인해 정량화하기 어려운 일부 국가의 국경 간 전송의 중요한 부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BIS는 또 “중앙은행은 암호화폐와 디파이, 그리고 그것이 금융 시스템에 제시하는 위험과 기회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와 지식을 획득해야 한다”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피드백을 수집하고, (관리 감독을 위한 기법의) 추가 개발을 위해 대시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