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빙’ 검색엔진에 대항, “고민 끝 내놓은 고육지책”
반트러스트법 소송 등 위기 국면, “회심의 무기될지 두고볼일”

(사진=뉴욕타임즈)
(사진=뉴욕타임즈)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구글이 AI 챗봇 바드(Bard)를 Gmail, 구글맵, 유튜브 등 자사 솔루션에도 전격 접목하기로 했다. 바드는 지난 3월 출시되었지만, 선발 주자인 오픈AI의 챗GPT의 시장 경쟁력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구글의 전격적인 조치는 이같은 상황에서 챗GPT에 다시 도전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은 그 대안으로 각기 다양한 영역에서 특유의 경쟁력을 지닌 G메일과 구글 맵, 유튜브 등의 제품군에 접목, 그 활용도를 높이고 시장을 한층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지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주목

19일(현지 시각) AP통신, ‘뉴욕타임즈’ 등 대부분의 현지 외신들도 이같은 구글의 ‘결단’을 일제히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선 과연 챗GPT의 아성을 깨거나, 생성AI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이날 구글측이 발표한 바드의 확장된 기능은 사용자가 Gmail 계정에 포함된 정보를 마이닝하고, 구글맵에서 위치정보를 가져오고, 유튜브에서 유용한 동영상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영어로만 공급된다.

또한 바드가 적용된 확장 프로그램은 구글 항공편 검색에서 여행 정보를 가져오고,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에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방안도 제공한다.

구글은 그러나 나름대로 데이터 보호와 개인정보 보안을 약속했다. “운영자가 바드를 통해 Gmail이나 드라이브에서 가져온, 잠재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보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데이터를 본사의 주요 경영이나 운영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날로 치열해지는 생성AI 전투의 절정”

AP통신은 “이번 구글의 조치는 날로 치열해지는 AI 전투의 최신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오픈AI의 챗GPT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검색 엔진을 비롯, 워드(Word), 엑셀(Excel), 아울룩(Outlook)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 Microsoft 365 제품군에 주입됨으로써 더욱 그 성능과 효용을 높이고 있다.

또한 챗GPT는 구글이 3월에 바드를 출시,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자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대화형 AI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에 구글 검색 엔진이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즉, 1조 7천억 달러 규모의 구글 내지 모회사인 알파벳 그룹의 운명이 걸린 유비쿼터스 구글 검색 엔진이 이론 인해 결국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에 구글은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했으나, 그다지 기대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그런 중에 마침내 바드를 아예 구글의 모든 디지털 제품에 접목, 전방위 무기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사진=AP통신)
(사진=AP통신)

‘바드’ 확장으로 반독점 소송 등 위기 국면 돌파?

특히 구글은 현재 창사 25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즉 미국 정부가 구글에 대해 반트러스트법을 적용, 소송에 휘말려 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과 혁신을 억제하기 위해 힘을 남용하여 수익성 있는 검색 엔진 시장의 독점을 취하고 있다며 제소했다.

이에 구글은 자사의 알고리즘이 최상의 결과를 산출하기 때문에 검색시장을 지배할 뿐, 의도적으로 배타적 독점을 시도한 적은 없음을 강조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나아가선 “생성 AI의 부상으로 인해 오히려 다양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국면에 처해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구글이 내놓은 무기가 바로 바드의 전방위적 적용이다. 바드에게 수많은 사용자와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Gmail, 구글 맵, 유튜브 등과 같은 자사의 세계적인 디지털 젶품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면, 한층 서비스가 유용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의존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예를 들어 바드가 모든 사람들마다 각기 적합한 날짜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항공편 및 호텔 옵션을 설명해주며, 지도에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유튜브에서 일련의 유익한 동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여행 정보나 생활정보를 무한하게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NYT’는 “바드 확장이라는 고육지책이 구글에게 과연 회심의 무기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지켜보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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