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악명높은 랜섬웨어 공격자, 포스터 각 외신에 공개
본인은 “‘해커’ 아닌, 실용적 전문가” 자처 영상 공개, 여유 만만
외신과 직접 인터뷰도, FBI기소 불구 러시아 거주로 검거 불가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미국 FBI가 러시아 출신의 악명높은 해커의 프로필과 사진 등을 여러 외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등 국제 수배에 나서 눈길을 끈다. 해당 인물은 그 동안 미국 연방정부를 해킹하는 등 대형 사이버 범죄를 반복해왔지만, 미 수사 당국이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의 인물은 러시아 출신 해커 미하일 파블로비치 마트비브다. 미 FBI는 18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그의 얼굴 모습과 함께 문신을 한 상반신을 드러낸 사진 여러 컷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 등에 대한 공격 반복
이미 올해 초 미국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와자와카(Wazawaka)’ 내지 ‘보리스엘친’ 등의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미하일 마트비프를 기소한 바 있다. FBI는 “마트비프는 미국의 기업과 중요 인프라에 대해 그 동안 ‘심각한 공격’을 감행한 ‘여러 종류의 랜섬웨어 공격자’”라고 지목했다.
FBI는 또한 그가 하이브(Hive), 록비트(LockBit), 바부크(Babuk) 등과 같은 악명 높은 랜섬웨어 변종을 개발, 배포해온 ‘핵심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마트비프는 FBI가 지구상의 모든 해커 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인물로 지목하고, 오랫동안 검거에 심혈을 기울여 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러시아에 있는 한,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설사 러시아 당국이 그를 검거한다고 해도,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마트비프는 온라인 상에서 여유만만한 태도로 미국 정부를 조롱하기도 한다. 최근엔 “내 인생은 너무나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자신이 공개 수배 전단지가 찍힌 티셔츠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트위터 팔로우들에게 “티셔츠를 사고싶은 사람에겐 팔 용의도 있다”면서 미국 연방 정부의 약을 올리고 있다.
이전 트위터였던 ‘X’에서도 그는 활발하게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FBI의 공개 수배 전단지에 나와있듯이, 손가락이 네 개뿐인 왼손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실제로 자신이 마트비프임을 과시, 확인해보이기도 햇다.
소설미디어, 언론 등 통해 신상 공개도
나아가선 몇몇 외신과의 인터뷰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론매체들에게 국제적으로 지명 수배된 해커로서의 그의 삶에 대한 12가지 질문과 답변을 제시,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는 “나는 ‘해커’가 아니다”면서 그런 호칭에 대해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그는 “‘해커’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저는 이런 호칭이 결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우리는 별도의 유형의 전문가이고 실용적이며, 지식과 자원을 사용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들”이라고 X 다이렉트 메시지에 적기도 했다.
그는 또 “저는 금전적 동기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대략적으로 말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사람을 팔거나 무엇이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제가 어떻게 손가락 하나를 잃었는지 말씀드릴까요?”라며 자신의 신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유자적한 일상 담긴 영상도 공개
이처럼 사이버 보안매체 등 외신과의 긴 인터뷰,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셀카 동영상 등을 게시하거나, 해킹 활동에 대한 글 등을 올리는 등 시종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FBI의 수배 목록 따위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실제로 그가 러시아를 떠나지 않는 한, FBI가 수배를 하든 말든 그의 삶과는 무관한 셈이다.
마트비프는 또 “날씨도 좋고, 기후도 좋고, 모든 것이 좋습니다. (미 당국의) 제재조차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면서 마냥한 행복해하는 표정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