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Adela Lin 대만특파원]
한국(한의학)과 대만의 전통의학(중의학)은 각각 미용, 예방의료, 암, 코로나 치료, 침 통증 치료 및 중서양의학 통합 등 전문 영역에서 발전해왔다. 시민들의 건강 촉진을 위한 이번 한국-대만 전통의학 교류를 통해 중서양의학 벽을 뛰어 넘었다.
타이베이시 위생복지부 중의약부 부장 황이차오(黃怡超, Huang Yi-tsau, director general of Department of Chinese Medicine and Pharmacy at the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는 양측의 전통의학 임상연구 및 발전 현황 교류를 위해 매년 3월 17일 전후로 ‘세계 중의약 임상학술 대회’를 개최, 한국의 전문학자를 초빙 강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동양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Oriental Medicine;ISOM)는 2년마다 ‘국제동양의학학술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f Oriental Medicine; ICOM)’를 개최하고 있다. 황부장은 9월 12일 대만과 한국의 중의약 전문가와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 논문 발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제20회 ICON은 9월 16일부터 17일 양일, 한국 서울에서 개최되며, 대만 전문가와 학자들이 초청을 받아 강연할 예정이다. 또한, 방문단을 구성, 한국에 함께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의 약재품질관리체계 및 전통의약(한의학)산업 발전에 대한 고찰 및 교류 시간을 갖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동양의학회 추이성슌(ISOM President Choi Seung-hoon, 崔昇勳)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5년 간 중단되었던 ICOM이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며, 『통합의학으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ICD-11과 코로나 치료 성과 및 AI와 같은 신흥 과학기술 응용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의 우수함
한국은 2000년부터 『한의사 전문의사』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한의사 자격을 보유한 자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최소 1년 간 종합 실습 및 3년 전공 실습을 할 수 있다. 전공의사 고시 합격을 통해 『한의사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중의약부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2015년부터, 중의전공의사 제도를 계획, 『중의전공의사 분과 및 평선방법(초안)] 및 중의 여섯 개 전공 의사 훈련 관련 기본 법규 등을 지정했다. 또한, 시범 수련 및 전문가 공감대를 통해 탄력적으로 전공의사 평선 관련 규범을 수정했으며, 중의학계 공감을 수렴, 중의 전공의사제도를 점진적으로 갖추고 있다.
한국은 2015년 한약재상 GMP 제도를 실행, 한의원에 공급되는 모든 약재는 GMP(hGMP) 인증을 획득한 약재상이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한약재상은 반드시 한국 식품의약안전처에 샘플을 보고해야 한다. hGMP 인증은 유효기간이 없고, 제조품목 관리자의 경우 약사자격이 필요하지 않지만, 2년마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설비와 문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방 위생기관는 3~4개월 마다 검사를 진행하며, 특수 사안 발생 및 새로운 규정 시행 시에는 특별 검사 및 평가가 즉각 진행된다. 황부장은 대만의 중약재의 약 90%가 해외 수입이며, 약재상 GMP 제도가 아직 미실행되고 있지만, 중약재 품질 관리를 위해, 수입 중약재에 대해 수입검사를 통한 원천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사제도에서 참고할 만한 점으로, 전통의학 발전에 따라 한국은 고등교육제를 통해 교육, 훈련, 자격시험, 면허체제를 통해 전통의약(한의학) 전문인원 “한의사”를 육성해왔다. “한의사” 제도는 이미 20년 이상 시행되었으며, 한약사는 한약제조사의 약품 검증, 품질 관리, 한약제조, 탕편 조제 및 판매 등 업무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단지 최근 의약분업 관련 이슈에서, 의약사와 중복되는 업무 범위가 많아, 전문 조제권과 판매권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만 중약전문인원제도 기안 시, 참고할 부분이다.
대만 중의학 최근 성과
황이차오 부장은 특별히 올해 대만 중의학계 성과로 코로나 치료 및 중서양 의학 통합 발전을 손꼽았다. 위생복지부 국가중의약연구원(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hinese Medicine) 은 코로나 경증 치료제 대만 칭관(清冠) 1호 (NRICM101)를 개발, GMP 중의약 제조사에 농축 과립제 생산 기술을 이전했다. ‘코로나 치료용 대만 칭관(清冠) 1호 국가 보조금 방안’에 따라, 2021년 12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총 1,588개 병원에서 총182.7만 명이 지원을 받아 칭관(清冠)1호를 복용했으며, 의료비 신청금액은 대만달러 26억 9,446만 원(US$84.3 million)에 달한다.
코로나 19 치료
중앙연구원 린자오겅(Academia Sinica Academician Lin Jaung-geng) 원사는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의약이 코로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며, 임상 악화 지연 및 중증 사망률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 전문가는 2020년 이후 개발된 중의약 처방, Jing Si Herbal Tea, Jing Guan Fang, 대만 칭관 1호(Taiwan Chingguan Yihau; NRICM101), 대만 칭관 2호(Taiwan Chingguan Erhau; NRICM102)에서 코로나 19 치료의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린자오겅은 침술 연구에 전념, 세계적으로 그 연구 성과를 인정을 받고 있다. 의학사상 최초로 해부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사용, 여덟 개 혈의 안전한 깊이를 연구하고, 임상 연구에 적용했다. 그는 2013년부터 UNESCO 전문학자 및 자문 위원으로 초빙, UNESCO가 개최하는 무형문화유산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UNESCO 본사가 있는 파리에서 열린 ICH NGO Forum에서 연설을 했다. 중앙연구원은 대만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창겅기념병원 북부 지원 중의학부 위원장 황저홍(Huang Tse-hung, Director with Center fo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t Chang Gung Memorial Hospital’s Linkou branch, 黃澤宏)과 그의 연구팀은 황기 성분 YQ1을 코로나 예방 및 초기 치료에 적용했다. 해당 중의학 약제는 면역력을 강화 기능이 있어, 2021년 국가 혁신상을 수여했다.
코로나19는 환자 폐부 기능 손상과 면역 시스템 혼란을 초래,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발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유발한다. 황저헝 위원장은 중의약인 YQ1이 SARS-CoV-2 감염 특성을 역전, 사이토카인 폭풍 발생을 방지, ARDS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YQ1은 환자의 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어, 격리 기간 단축 및 질병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위원장은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중서양의학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이 15.4%로, 서양의학 치료만 받은 대조군의 40%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창겅기념병원(長庚紀念醫院)은 대만 전역에 분원을 갖고 있다.
중서양의학 협력으로 급성, 중증, 난치병 치료
중화민국 중의사 협회 전국연합회 이사장 잔용자오(National Union of Chinese Medical Doctors’ Association, R.O.C. President Chan Yung-chao, 詹永兆)는 각 대형병원들이 특정 질환에 대해 중의학 보조 치료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질환에는 뇌혈관 질환, 뇌두개골 (Neurocraniu) 손상, 척추 손상, 호흡 곤란 및 수술 후 통증이 포함된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문헌 자료에 따라 중의학 보조치료 처방으로, 환자의 신경 기능 개선, 호흡기능 회복, 일상생활능력, 생활 만족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입원일수 단축으로 의료비 지출 감소 목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대형병원의 ‘중서양의학 통합전문 프로그램’ 중에는 암환자 대상 집중 케어 통합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집중 케어 통합방안은 입원 암 환자 대상, “중의학 보조치료 프로그램”과 “중의학 진료 연장 케어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연장 케어 프로그램 대상은 수술 후 또는 화학, 방사선 치료 과정 중 부작용이 두드러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중서양의 통합의학 전문 프로그램에는 “중의학 응급 처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응급진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을 대상으로, 중의학 보조 처치로, 응급실 포화 상황을 완화하고, 환자의 반복적인 응급실 방문 횟수 감소, 응급 대기실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중의학 만성 신장 질환 클리닉 강화 케어 프로그램도 통합의학 전문 프로그램에 속한다.
잔용자오(詹永兆) 이사장은 정부의 중의학 예산 중 올해 대만달러 4.36억 원(약 181억원)이 중풍, 척추손상, 수술 후 통증 등 특정질환 입원 클리닉에 배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달러 2.45억 원(약 102억원)이 암 집중 케어에 투입됐다. 코로나 영향과 의학 발전으로 중의학 진료환자 수가 2022년 756만 명, 진료횟수 총 4700만 회에 달한다. 이는 2021년 560만 명, 3700만 회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중서양의학 통합진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화리엔츠지병원(Hualien Tzu Chi Hospital)은 서양의학 최고권위자 린신롱 (Superintendent Lin Shinn-zong, 欣榮)원장과 중의학 허종롱 부원장 (Vice Superintendent Ho Tsung-jung, 何宗融) 지도하에 중서양의 통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진에서 병실에 이르기까지 중서양의 통합진료 병실을 설치, 의료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문진 환자가 72시간 내 중서양의 통합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응급환자는 30분 이내 받을 수 있다.
무술과 태극권에 정통한 허종롱 원장은 만성 뇌손상환자를 대상으로 중서양의 통합진료 시, 신체 기능 상실지표 (The Karnofsky Performance Score; KPS)평균 점수가 10.2점 올라간 반면 서양의학 치료만 받은 대조군은 4.8점 상승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외, 뇌척수액 유출(CSF leakage) 환자의 경우에는 콧물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침술 치료를 받은 당일 저녁 숙면할 수 있었으며, 1개월 후에는 콧물 문제가 바로 해결됐다. 이후 추가 침술 치료로 CSF leakage 증상은 완치됐다. 화리엔츠지병원花蓮慈濟醫院은 대만 동부에 위치해있다.
중서양의학 통합 암 치료
암은 40년 간 대만에서 10대 사망질병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양의학 치료기간 동안, 치료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환자마다 상이한 치료법으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약대학 부설의학대학원 중의학부 위원장 황성텅(Huang Sheng-teng, Director at China Medical University Hospital’s Department of Chinese Medicine, 黃升騰) 은 중서양의학 통합 암 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며, 중의학은 당뇨병환자의 간암 발생률을 효과적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침술은 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통증(CIPN) 예방, 간암 재발 인자 억제 효과가 있으며, 중의약 탄시논(丹參酮) 다중표적은 암 억제, 황기(黃耆)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텅 위원장은 중의약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중의약을 보조 치료로 받은 환자를 비교 시, EGFR-TKI 표적약물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부작용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의약을 사용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9% 더 높았으며,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2년 생존율이 12.75% 더 높았다.] 중국의약대학 부설 의학원(中國醫藥大學附設醫院)은 대만 중부에 위치해 있다.
중서양의학 통합진료로 종양 제거 및 노화 방지
교모세포종다형체(Glioblastoma multiforme; GB)는 상당히 악성인 뇌 종양이다. 린신롱 원장과 관련 전문가들의 지도로 신약개발팀은 중의약 당귀(當歸)의 주 성분인 z-Butylidenephthalide, z-BP(BP)로 항GBM 표적 항암제를 개발했다. BP는 항암 효과 및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다중 표적 특성을 갖고 있다.
타이베이시 중의사협회 명예 이사장 천차오종(Taipei Chinese Medical Association Honorary President Chen Chao-tsung, 陳潮宗)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만의 중의학와 한국의 한의학은 각각 고유의 우수성이 있으며, 환자의 행복을 위해 평소 많은 교류와 새로운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중의약부는 2023년 9월 5일 기준 중의사 자격인이 총 7,805명이라고 발표했다. 건강보험처(National Health Insurance Administration)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의학 관련 예산은 대만달러 309.8억원(약 1조 2872억원), 4.344%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시민들의 중의학 진료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중의원(한국의 한의원) 방문 진료 수요가 증가, 2022년 신고된 의료비는 대만달러 313.39억 원(약 1조 3021억원)이며, 해당 연도 예산은 대만달러30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