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스톡옵션 더한 SW엔지니어 급여, 직원 1인당 평균은 28만 달러
‘인사이더’ 전격 공개, ‘전 직원 성과급․스톡옵션 더하면 급여 2배 넘을 듯’
연초 대규모 해고 불구, “철저한 성과주의 입각, 세계 최고 수준 급여”

구글의 CEO 피차이 순다르. (사진=게티 이미지, 인사이더)
구글의 CEO 피차이 순다르. (사진=게티 이미지, 인사이더)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연초 전 직원의 6%인 1만2천여 명을 해고한 구글이지만, 평균 급여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기본급만 71만8천 달러(한화 약 9억3천만원)에다 보너스 60만달러(한화 약 7억2천만원), 스톡옵션(150만달러, 한화 20억원 가량) 등을 합하면, 사실상 4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

직군, 직급, 직무별 급여, 성과급, 스톡옵션 상세 공개

최근 기술매체 ‘인사이더’는 구글 본사 직원 수 천 명의 급여 데이터를 입수, 각 직군과 직급, 직무별 급여,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상세하게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기술 산업 분야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직장인들로서, 2022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279,802달러(한화 약 3억7천만원)로 집계되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10만달러(약 1억3천여 만원)에서 $37만5천달러(약 5억원) 사이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과급과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그 2~3배는 될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연공서열은 아니지만, 대체로 회사에 더 오래 근무할수록 더 높은 급여를 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급여가 높은 부문은 SW 등 기술개발이나 데이터와 관련된 분야다. 이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를 버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엔지니어 매니저, 기업직판, 영업전략 등도 고연봉

구체적으로 보면 <표>에서 보여주듯이, 직군별 고연봉 ‘베스트10’을 보면, 최고 연봉을 받는 직군은 SW엔지니어가 71만8천달러로 한화로 거의 10억원에 가깝다. 그 다음으로 엔지니어 매니저가 40만달러(한화 약 5억5천만원), 기업고객직판 책임자 37만7천달러(약 5억원) 등이다.

법률 자문 변호사가 32만달러(4억3천만원), 영업 전략팀 32만 달러(4억3천만원), UX 디자이너 31만5천달러(약 4억원), 대관업무 31만2천달러(4억2천만원), 리서치 분석 전문가 30만9천달러(4억1천여 만원), 클라우드 세일즈 30만 2천달러(약 4억원), 프로그램 매니저 30만달러(약 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또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성과급(보너스)도 지급한다. 이는 급여순 ‘베스트10’과는 유사하면서도 순위 변동이 다소 있다.

SW엔지니어, 성과급만 60만달러 넘어

그러나 여전히 SW엔지니어가 부동의 1위를 차지, 60만5천달러(약 8억1천만원)의 성과급을 받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데이터 과학자가 32만6천달러(4억4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업무 시스템 분석가 27만달러(3억6천만원), 엔지니어링 매니저 20만달러(2억7천만원), 제품 마케팅 매니저 13만9천달러(1억9천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관리 12만5천달러(1억6천700만원), 업무 분석가 12만4천달러(1억6천600만원), 영업 전략 11만4천달러(1억5천만원), UX 디자이너 10만9천달러(1억4천만원) 등으로 ‘베스트 성과급 10’에 들었다.

이를 공개한 ‘인사이더’는 “유출된 Google 급여 데이터는 수천 명의 직원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및 영업과 같은 단위로 얼마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직원들끼리도 내부 급여 스프레드시트에서 각기 얼마를 버는지 공유할 수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 급여 명세 공유, 경쟁심 자극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게 함으로써 성과, 실적에 대한 동기를 한층 부여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구글 대변인 타마니 자야싱헤는 ‘인사이더’에 의해 급여 명세가 공개된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직원들에게 급여, 형평성, 휴가, 그리고 다양한 혜택에 대한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고 했다.

‘인사이더’는 “구글뿐 아니라, 다수의 빅테크들은 채용 공고에서 직원들의 급여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그들(직원들)은 입사 후 주식과 보너스를 고려할 때 훨씬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구글의 급여 스프레드시트에는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 직원 1만2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글 주식 지분(스톡 옵션)도 직원들에게 나눠짐으로써 총 급여액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데이터는 미국 내의 정규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며, 웨이모나, 벌리(Verly)와 같은 모기업 알파벳 그룹의 다른 계열사 급여는 포함되지 않는다.

구글의 철학…‘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보상 제공’

이같은 급여 시스템을 관통하는 것은 구글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다.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 당시엔 10억 연봉을 받는 임원도 가차없이 내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구글에 대한 이같은 평가에 의견을 같이 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기업문화연구실의 이지현 책임연구원은 “구글은 성과관리의 본질인 ‘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공정한 평가’, ‘의미있는 피드백을 통한 개인의 성장’ 두 가지에만 집중한다”면서 “수시로 시행하는 피드백은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칭찬과 개선점 위주로 구성되어 혁신과 도전을 지향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그는 특히 구글의 ‘보상 체계’를 강조했다. 즉,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으로,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조직에 최적화된 다양한 보상지급 방식을 구현한다”고 평가하면서 “효과적인 성과급 지급 방식을 채택하고, 성과급 외의 다양한 보상제도를 도입하여 인정과 협력의 분위기도 형성하는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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