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기업 사내 기밀 유출 방지 기능”등 밝혀, ‘기업용’으로 보급
앤트로픽 ‘클로드’, 구글 바드, 메타 라마2 등 ‘정보보호’ 강화 경쟁제품 쏟아져
전문가들 “챗GPT 고객 대거 이탈 위기감 느낀 오픈AI의 고육지책”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챗GPT는 개인정보 침해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 때문에 사내 기밀이 요구되는 업무엔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전사적으로 챗GPT 금지령을 내린 기업도 많다.
최근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SW를 접목한 또 다른 LLM 기반의 생성AI 제품들도 있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 위협을 느낀 탓인지, 오픈AI는 최근 “비즈니스를 위한 더 나은 개인 정보 보호를 보장한다”면서 ‘챗GPT Enterprise’를 출시했다. 개인은 물론, 기업들로서도 정보와 기밀 유출을 걱정할 필요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챗봇 훈련용으로 고객 데이터 사용않을 것”
‘테크리퍼블릭’, ‘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픈AI측은 “‘챗GPT Enterprise’의 데이터는 대중적인 챗봇을 교육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관리자가 외부로부터의 액세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는 특히 기업용을 염두에 두고, 보안 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또 챗 GPT의 대규모 언어 모델 GPT-4의 고속 버전에 대한 무제한 액세스도 허용한다. 또한 더 긴 입력을 처리하는 프롬프터 기능과, 고급 데이터 분석 기능, 기업 내 부서별 사용자 맞춤형 옵션도 포함된다. 이는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오픈AI가 지원하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챗GPT Enterprise’를 서둘러 개발, 출시한 것은 최근의 시장 경쟁 환경이 자사에게 녹록지않은 것으로 평가한 때문이다.
그 동안 생성AI가 개인정보를 침해하거나, 사내 기밀을 빼돌린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을 커버한 다양한 경쟁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앤트로픽은 개인 정보 보호 가드레일을 갖추되,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없는 AI 비서 클로드(Claude)를 개발, 챗GPT에 맞서고 있다.
구글은 기업용 관리 패널이 있는 ‘Bard AI for Workspace’ 제품을 출시했다. 메타는 유명한 라마2(Llama 2) AI를 아예 오픈소스로 개방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AI 등의 형태로 기업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생성AI 특유의 문제점 해소 안돼” 지적
이에 오픈AI가 서둘러 내놓은 챗GPT Enterprise는 역시 생성형 AI 챗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고 해서 생성 AI가 일으킬 수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짐 해어는 “여전히 데이터 셋의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AI 환각이나 부정확성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고 기술매체 ‘테크리퍼블릭’에게 우려를 전했다.
해어는 “그럼에도 오픈AI로선 엔터프라이즈급 버전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은 아예 (챗GPT가 아닌) 다른 (바드, 클로드, 애저AI 등) 경쟁제품들로 옮겨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챗GPT Enterprise는 일단 보안기능이나 관리 매뉴얼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리자는 도메인 확인, ‘Single Sign-On’, 사용 통계 등에 액세스하고 전용 콘솔을 통해 사용자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는 전송을 위해 저장과 동시에 암호화된다. 이는 소비자 버전에는 적용되지 않는 보안 기능 ‘SOC 2’에 따른 것이다. 또 소비자 버전과 달리 챗GPT Enterprise에서는 사용량이나, 고급 데이터 분석이 모두 무제한이다.
“앞으로도 챗GPT Enterprise 기능 추가․강화” 밝혀
OpenAI측은 앞으로 챗GPT Enterprise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 다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자 맞춤형 연결,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조직을 위한 변형판 챗GPT 엔터프라이즈, △고급 데이터 분석 및 탐색 기능 향상, △데이터 분석가, 마케팅 담당자, 고객 지원 등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도구 등이다.
한편 챗GPT는 본래 막대한 비용이 든 개발 프로젝트이 결과물이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하루에 70만달러의 개발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막대한 투자금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오픈AI로선 챗GPT Enterprise를 서둘러 개발, 출시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