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스 결투 무산 속, 국제 격투기 단체 평가 ‘눈길“
격투기 전문가도 “저커버그는 프로 선수, 머스크는 상대 안돼”
“머스크, 덩치와 완력은 우위, 그러나 기술과 체력에서 밀릴 것”

(사진=게티 이미지, 인사이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X' 및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게티 이미지, 인사이더)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맞짱’이 사실상 무산되었지만, 만약 정말 두 사람이 결투를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이에 대해 국제 격투기 챔피언십을 주관해온 한 전문가는 “사실상 프로 선수인 저커버그에게 머스크는 상대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저커버그의 일방적 승리를 장담한 것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이런저런 결투 조건을 붙이는 머스크에게 “스포츠를 ‘장난’처럼 대하고 있다”면서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함으로써 사실상 두 사람 간 세기의 결투는 무산되고 말았다. 한 달 여 동안 지구촌 호사가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일이 한낱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저커버그, 세계적 수준의 훈련 거듭”

그런 가운데 국제 격투기 단체인 ‘ONE 챔피언십’의 CEO 샤트리 시오통은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는 공식적인 (프로) 파이터”라며 그의 일방적 승리를 호언했다. 그는 저커버그와 머스크 사이에는 “기술 수준과 체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저커버그는 "매우 진지하고 세계적 수준의 훈련 환경에서 단련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에 링 위에서 저커버그가 싸우는 것을 보았다”며 “만약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링에서 저커버그를 만난다면, 그는 정말로 조심하고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에 저커버그를 만나 팔로알토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함께 훈련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그의 경험담을 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샤트리는 저커버그와 함께 훈련했을 때 그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 만큼 훈련과 무술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진지하고 성실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커버그가 머스크를 진지하지 않다고 비난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담겨있다”면서 “저커버그의 그런 발언은 이번 결투가 성사될 가능성이 없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샤트리는 “물론 머스크는 덩치나 완력에서 (저커버그보다) 강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 수준과 체력 수준에서 저커버그에게 크게 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저커버그는 불과 2년 동안 훈련을 받았을 뿐이지만 매우 진지하고 세계적 수준의 훈련 환경에서 싸우기 때문에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커버그에 대해 ‘싸움닭’과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능력이나, 체력, 훈련 방법 등에서 저커버그는 머스크를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이 격투 전문가들의 중론”이라며 “이는 저커버그를 겪어본 전문가들은 모두 같은 견해”라고 했다.

“머스크, 그냥 ‘허세’ 부리는 모습”

샤트리는 또 “‘원 챔피언십’이 두 사람의 시합을 주최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그가 생각하기엔 머스크가 저커버그와 마치 격투기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척,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만약 머스크가 정말로 저커버그와 싸우고 싶었다면, 구차한 조건이나, 변명, 규정 따위를 자꾸 지어내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윗으로 “MRI로 목과 등 위쪽을 검진해야 한다”면서 다시 며칠 후엔 “어깨 부상으로 이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등 핑계를 대며 결투를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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