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열흘 만에 1억명 사용자 돌파, ‘트위터의 5분의 1’
초반 부진 씻고 빠르게 성장, “소셜미디어로서 잠재력 대단” 평가

스레즈 화면. (출처=메타, CNBC)
스레즈 화면. (출처=메타, CNBC)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메타의 ‘스레즈’(Instagram Threads)가 출시 며칠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돌파하면서 경쟁자인 트위터를 맹추격하고 있다.

17일 앱 인텔리전스 회사인 ‘data.ai’와 이를 인용한 외신을 종합하면, ‘스레즈’는 지난 주 기준으로 전 세계 트위터의 주간 활성 사용자의 5분의 1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현재까진 트위터의 최대 라이벌인 ‘트루스 소셜’(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설)이 지난 주 현재 주간 활성 사용자가 100만 명이었던 데에 비해, 그 86배나 되는 수치다.

한 주간에 9300만명 몰려들어

애초 ‘스레즈’는 출시 초기 100만명을 돌파하긴 했지만, 그 직후부터 그다지 사용자 흡인력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메타의 또 다른 시행착오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에도 ‘data.ai’에 따르면 지난 주 화, 수요일 ‘스레즈’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토요일보다 약 20% 감소했다. CNBC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50% 줄었다고 메타 스스로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ata.ai’측은 “스레드의 모멘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추정되기로는 약 1억 5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는 2016년 7월 데뷔 당시 나이언틱의 ‘포켓몬 고’가 기록했던, 사상 최다 앱 출시 타이틀 기록의 5.5배나 될 만큼 급속한 성장세다.

‘data.ai’ 사에 따르면 또 지난 7월 10일에 1억 명을 돌파하게 된 것은 초기의 부진함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사용자들이 대거 유입된 덕분으로 설명된다. 즉, “그 직전 한 주일 동안에 전 세계적으로 무려 약 9천300만 명의 활성 사용자들이 운집함으로써 가볍게 1억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처럼 순식간에 억대의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데서 보듯, 소셜 미디어로서 ‘스레즈’의 잠재력에 대해 새롭게 분석,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대중들이 ‘스레즈’의 매력을 새삼 발견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인도, 다운로드 가장 많아, ‘미국 앞서 최다’

흥미로운 점은 ‘스레즈’를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곳은 미국이 아닌 인도라는 사실이다. 인도는 전 세계 ‘스레즈’ 다운로드의 33%를 차지하면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브라질(22%), 미국(16%), 멕시코와 일본이 각각 8%와 5%로 나타났다.

반면에 EU에서는 메타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제재와, 데이터 수집 관행과 관련된 EU의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스레즈’를 사용할 수 없다. 메타는 심지어 최근에 EU 사용자들이 VPN을 통해 ‘스레즈’에 접근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 애당초 EU측에게 꼬투리 잡힐 소지를 원척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 ‘스레즈’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주요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크게 변경된 사항은 없지만, 현재 공개된 베타 버전인 iOS 17에 대한 지원을 좀더 강화하는 수준이다. 즉 후속 피드 기능과 편집 버튼, 다중 계정 지원, 트위터와 경쟁해온 분산형 소셜미디어 ‘마스토돈’을 구동하는 ‘ActivityPub’ 프로토콜과의 통합 등이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