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견제’ 저커버그, 머스크와 ‘맞짱’ 만화 트잇으로 올려
스레즈 탈퇴하려면 인스타그램도 삭제, ‘볼모’ 전략 구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트위터를 통해 스레즈 출시를 공지하면서, 일론 머스크와의 '결투'를 시사한 '뉴욕타임즈'의 만화를 함께 게재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트위터를 통해 스레즈 출시를 공지하면서, 일론 머스크와의 '결투'를 시사한 '뉴욕타임즈'의 만화를 함께 게재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트위터의 대항마로 메타가 출시한 소셜미디어 ‘스레즈’(Threads)가 출시 7시간 만에 1,000만 가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6일 아침 트위터 일론 머스크와 ‘1 : 1 결투’를 벌이는 듯한 만화와 함께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직접 알렸다.

해당 만화는 앞서 ‘뉴욕타임즈’가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한판 맞짱’을 예상하며 ‘테크’ 섹션 헤드라인의 삽화로 게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저커버그는 ‘스레드’를 계기로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트위터를 꺾고 1인자가 되고픈 욕구를 여과없이 표출했다. 그것도 경쟁 상대인 트위터를 통해 널리 공지한 셈이다.

저커버그, 실시간 가입자 공지

그는 ‘스레즈’ 출시 직후의 매시간 가입자 증가 수치를 일일이 트윗을 통해 알렸다. 그에 따르면 스레즈는 공식적으로 출시된지 4시간 만에 500만 명이 가입했고, 7시간 만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실제로 기술매체 ‘매셔블’은 “메타의 새로운 트위터 클론(복제품)인 ‘스레즈’는 첫날부터 사람들이 떼지어 가입하고 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같은 스레즈의 인기는 그러나 기존 인스타그램과의 연계라는 유리한 조건 덕분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iOS를 통해 ‘예약 주문’이 가능했으며, 출시 직후부터 인스타그램와 연계된 홍보 프로모션을 통해 모든 사용자들에게 널리 공지되었다.

이처럼 “스레즈는 인스타그램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인스타그램 계정은 스레즈 사용자 번호를 동시에 표시하면서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레즈' 앱.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 '스레즈' 앱.

인스타그램 통해 100개국 이상 사용자들에 홍보

그렇다보니 메타는 사용자들이 스레즈 계정을 삭제하려면 이와 연결된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해야 하는 ‘조건’을 걸었다. 마치 인스타그램을 ‘볼모’처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아예 메타는 공지를 통해 스레즈 프로파일이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일부임을 자세히 설명하고 강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전세계 사용자는 20억 명을 넘는다. 5일 새벽 사진 공유 기능을 지닌 인스타그램은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의 사용자들에게 스레즈를 출시했다. 그 바람에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수 백 만의 가입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저커버그는 갓 출시된 ‘스레즈’ 게시물에 그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트위터는 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스레즈’가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넷플릭스, 아마존, NFL, 펩시를 포함한 많은 브랜드들도 ‘스레즈’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 애플,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디즈니 등 또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아직은 스레즈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