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유입액 1억9천만 달러, “2022년 7월 이후 최대”
세계 굴지의 투자펀드들, 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이 ‘계기’?

(이미지=디크립트)
(이미지=디크립트)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지난 주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 투자 규모가 대략 1년 전인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어서, 이를 두고 많은 해석이 가해지고 있다.

27일 유럽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 ‘코인쉐어즈’의 주간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반 투자 상품은 2022년 7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대의 유입액을 기록했다.

지난 주 암화화폐 시장 투자유입량. (출처=코인쉐어즈, 디크립트)
지난 주 암화화폐 시장 투자유입량. (출처=코인쉐어즈, 디크립트)

총유입액의 대부분이 ‘비트코인’

해당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코인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비롯해 지난 한 주간, 암호화 기반의 투자 상품 전체의 총 유입액은 1억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비트코인이 1억 8,700만 달러의 유입액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투자상품과 관련한 전체 총 디지털자산도 37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루나․테라 사태에 이어 FTX 파산, 그리고 SVB은행 파산 등의 대형 악재로 인해 빚어졌던 대규모 손실도 상쇄되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특히 런던 소재 ETC 발행 비트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인 BTCE가 주간 유입액 7730만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ETF 운용사인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전략 ETF(Bito)는 6040만 달러를 기록,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입액을 보였다. 지난 2021년 10월 출시된 BITO는 ‘CME Bitcoin Futures’에 전략적으로 투자, 꾸준히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함께 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주 유입 덕분에 운용 중 총자산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27 아침 트윗에서 “BITO도 금요일에 5억 주가 매매가 이뤄지면서 그간의 거래량 기록을 깼다”면서 “이전에는 약 5번 정도만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주간시세표.(출처=코인쉐어즈, 디크립트)
비트코인 주간시세표.(출처=코인쉐어즈, 디크립트)

블랙록 등 주요 투자펀드, 앞다퉈 SEC에 ETF 신청

‘코인쉐어주’의 분석가인 제임스 버터필은 이를 두고 “새로워진 긍정적인 정서”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최근 비트코인 ETF 신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보다 앞선 6월 16일 세계 최대 투자펀드인 ‘블랙록’이 SEC에 대해 ETF를 신청,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한 바 있다.

본래 지난 2013년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 펀드에 대한 현물 비트코인 ETF를 SEC에 신청한 이후 이는 곧잘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곤 했다. 물론 비트코인 ETF의 경우 해당 자산은 비트코인이기에 더욱 그 효과가 크다.

이번에도 발키리, 위즈덤 트리, 그리고 인베스코와 같은 다른 펀드 매니저들도 블랙록이 신청한 지 일주일 만에 자신들도 앞다퉈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 요인들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작용, 지난 주 암호화폐 시장이 성황을 이루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이더리움(ETH) 투자 상품은 비트코인 1억8700만 달러와는 비교가 안되는 78억 달러 정도에 그쳤다. ‘코인세어즈’의 분석가 버터필은 “비트코인보다는 아무래도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식욕’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XRP와 솔라나(SOL) 역시 다소 유입이 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으로 시선을 돌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트윗을 남겼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