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가 상담받아, 원격․비대면 진료
“멀지 않아 종이 처방전 사라지고, 암호화폐로 결제” 전망도
“전 세계 어디서든, 거리와 공간 불문 최적의 진료 가능”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메타버스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새롭게 그 영역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가운데 특히 의료 분야에서 이른바 ‘메타버스 클리닉’(메타 병원)의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이미 메타버스 기술 자체만으론 VR 공간을 이용하는 진료나 원격 치료의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선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제약으로 그 정도까지 빠르게 진척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실제로 해외에선 개인정보 기록, 진료 예약, 복약 관리를 위해 의료용 앱을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스마트폰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농후 접촉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주는 접촉 확인 앱(COCOA)도 등장한 바 있다. 또 화장실 변기에 집적 데이터를 가진 센서를 설치하여,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까지 개발되었다.
시장분석기관인 IRS글로벌은 “앞으로 십수 년 안에 종이 처방전이 사라지고 메타버스 공간에 의한 디지털 치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결제를 할때는 암호자산을 사용할 정도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 기술면에선 이미 ‘실증’
그런 가운데 특히 ‘메타버스 클리닉’에 대한 관심 높아가고 있다. 이는 의사를 비롯해 의료 자격을 갖춘 사람에 의한 의료 상담이나, 진료 등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메타버스 기술 측면에선 이미 메타버스 클리닉이 가동되고 있다. 이는 익명의 아바타를 사용하여 참가할 수 있으므로 굳이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없고, 대면 진료에서 털어놓기 어려웠던 사연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 클리닉에선 언제 어디서든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필요하면 환자에게 웨어러블 단말기나, 매립형 바이탈 데이터 측정기를 보급하며, 이를 메타버스의 데이터에 의해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그래서 “메타버스 클리닉이 보급되면 대면 진료는 필요한 경우에 한정되며, 그 이외의 경우에는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다.”는게 IRS글로벌의 전망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특히 유용해
메타버스는 특히 신약 개발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미국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하는 ‘나노미(Nanome)’사는 VR 가상공간에서 다원적으로 분자를 분석, 설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이미 제약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노미’사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 제약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약 분야는 매우 기밀성이 높은 정보만 취급한다. 그런 점이 메타버스를 보급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노미’사는 ‘공유 공간’과 같은 개방된 분야 외에도, 익명성이 높은 제약 프로세스를 위해 약제 정보를 사내에만 한정시키는 온프레미스도 병행하고 있다.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가 숙제
다만 메타버스를 의료 분야에 적용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다.
보험연구원도 별도 보고서에서 이와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즉,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절대로 실수를 용납할 수 없으므로, 매우 엄격하게 안전성을 검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메타버스를 의료 분야에 적용할 경우, 의료종사자, 그리고 메타버스 사업자들이 안전성에 대해 각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클리닉에선 또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의료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등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의료 분야의 정보는 매우 내밀한 정보이기 때문에, 고도의 정보 운용 기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