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 메타버스 산업 부흥의 해법으로 ‘상호연동’ 강조
‘모든 사용자 경험, 데이터, 기술 교류․공유’한 멀티버스 시대 구현
“인터넷처럼 상호연동 위한 사용자 정의 프로토콜 등 표준화 필요”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최근 열린 ‘메타버스엑스포 2023’에서 보듯, 메타버스 산업이 한 동안의 침체 국면을 딛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 전세계 메타버스 공간을 상호 연동함으로써 서로 연결, 거대한 ‘멀티버스’(multiverse) 시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해법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는 마치 지구상의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WWW’나, ‘HTTP’ 등으로 서로 연결되는 이치와도 같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나, 메타버스 국제연합기구인 MSF(Metaverse Standards Forum) 등에선 지구상 메타버스 간의 상호연동과 이를 위한 프로토콜 등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상 20억개 이상 인터넷 사이트 연결과 같은 이치”
그런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메타버스 상호연동과 표준화에 대해 이들 기관을 비롯한 국내외 자료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관한 심층적인 대안과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이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개한 정희영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메타버스 전문가들은 현재의 20억 개가 넘는 인터넷 사이트들과 유사하게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공존하는 미래의 멀티버스 세상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메타버스 상호연동을 추구하되, 이를 위한 비전과 함께 요소기술 개발 및 표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멀티버스 세상을 위해선 서로 다른 수많은 메타버스들이 각 사용자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연결하기 위한 상호연동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러나 메타버스를 서로 연동시키기 위해 지금의 인터넷이 그렇듯이, 사전에 정의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이에 “다른 메타버스 요소기술과는 달리 글로벌 표준화를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정 책임연구원의 얘기다.
이는 마치 지금의 인터넷 세상과 흡사하다. 즉, 인터넷에서의 TCP/IP나 WWW(World Wide Web)와 같은 상호연동을 위한 글로벌 표준이 필수란 얘기다. 다만 “기존의 TCP/IP나 HTML/HTTP와 같은 표준기술은 2차원 기반의 인터넷 환경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이를 3차원의 초실감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별도의 기술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 MSF 등 ‘국제표준화’ 필요성 강조
세계경제포럼(WEF)은 앞서 메타버스의 상호연동을 “서로 다른 시스템, 플랫폼, 환경 및 기술 간의 이동, 거래, 참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데이터와 결과 정보를 상호작용, 교환 및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으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동의 주체인 이해당사자들로 ‘서비스 제공자, 창작자 및 학계, 정부, 비즈니스, 시민사회의 개인’ 등으로 규정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상호연동을 달성하기 위해선 현재의 인터넷에서 데이터 교환을 위해 TCP/IP, 정보 표현을 위해 HTML을 사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에서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표준화를 위해 검토되어야 할 이슈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기기와 네트워크 상에서 이동이 필요한 데이터의 범위를 정해야 하고, △데이터 교환의 적시성(timeliness)이나, △파일 포맷과 데이터 스키마(schemas), 그리고 △자산에 대한 해석 방법, △전송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능력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 밖에도 MSF 등은 메타버스 내에서의 활동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에 대한 고려 사항도 지적하고 있다. 즉 “네트워크 제한성이나, 자산 소유권 보장, 지재권 보호, 지불체계, 식별체계,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등의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이다.
이에 따르면 또 상호연동되는 메타버스가 모든 이해당사자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인간 우선(human –first)이 되어야 하고, 그 설계는 필요한 균형을 위해 기존의 프라이버시나, 보안, 아동 안전(childꠓsafety) 프레임워크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상호연동되는 경험을 위해 ‘메타버스 리터러시(literacy)’가 필수이며, 상호연동 설계 선택은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상호연동에서 기술 데이터의 교환이나, 참여자들의 참여와 관리는 이해당사자들 간의 협업에 따르되, 상호연동은 미묘하고 다차원적이며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문도 뒤따르고 있다.
앞서 MSF를 비롯해, OMA3(Open Metaverse Alliance for Web3),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등의 국제적인 기술 관련 단체와 기구들은 이같은 대원칙과 이슈의 범위에서 메타버스 상호연동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