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메타버스 엑스포’…메타버스로 원격 건설현장 관리와 설계․감리 등
막연한 기술 소개와 플랫폼 구축 내세운 작년 ‘엑스포’와 대조 이뤄
전시회 규모 3분의1로 축소, “그러나 메타버스 사업화 방향, 분명히 제시”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회 모습.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회 모습.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지난 16일까지 사흘 간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메타버스 엑스포’는 ▲스마트 건설과 디지털 트윈, ▲교육 분야와 관련된 메타버스 기술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는 메타버스, XR, MR, VR 기술 자체에 초점을 두고, 다분히 흥미와 오락 중심의 전시회로 성황을 이루었던 지난해와 크게 대조를 이룬 모습이었다.

전시회 규모 역시 지난해의 3분의 1 이하로 축소되어, 얼핏 ‘초라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사업모델이 제시되지 않고, 막연히 기술 자체를 선보이는데 급급해했던 당시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메타버스에서 상호까지 따온 ‘메타’(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스스로도 “메타버스에 대한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렇다할 사업화도 이루지 못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그처럼 지난 1년 여 간 메타버스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메타버스 기술의 향후 행보 가늠케 해”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뚜렷한 비전이나 사업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2023 메타버스 엑스포’는 새로운 메타버스 기술의 향후 행보를 가늠케 한 계기가 된 셈이다.

그래선지 이번 전시회에선 막연하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내세운 업체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에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팩토리, 그리고 메타버스 기반의 원격 교육을 내세운 업체들이 다수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스마트 건설에 최적화된 메타버스 솔루션

㈜이안(iaan)은 산업용 디지털트윈 협업 솔루션, 특히 스마트건설 등에 최적화된 메타버스 기반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디지털환경을 구축하고,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BIM 기반 분석, 3D모델링, VR/AR/XR/MR 기술 등을 집약,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제품군을 통해 실제 세계의 데이터를 가상세계에 동기화, 데이터 모델과 강력한 분석, 통찰력과 진단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DTDesigner’는 디지털 트윈 기반 산업 시설물의 3D설계에서부터 시공, 생산, 운영단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구축하고 있다. 설계 데이터를 경량화,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장과 업무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모델 편집과 적용, 배관 흐름의 경로 추적, 속도나 거리 스케일 조정, 시설 내 위치 이동 맵, 화면 캡처 및 메모 작성, 영역, 액티비티 별 시공현황 컬러링, 시공상태별 시각화 등을 수행한다.

(주)이안
(주)이안

건설현장 전용의 ‘MR 애플리케이션’ 출시

KCIM(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2세대 HMD 증강현실 디바이스인 ‘홀로렌즈2’를 출시했다. 이는 물리적 공간이나 물체와 홀로그램 이미지를 결합, 상호작용함으로써 VR, AR을 뛰어넘는 MR(혼합현실)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는 제조업이나 건축,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가 ‘홀로렌즈2’를 적용, 자체 개발한 ‘XRlize’(XR라이즈)는 국내 건설 산업에 최적화된 MR 애플리케이션이란 설명이다. 이는 “현장 상황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오류 식별이나 수정이 가능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XR라이즈는 또 현장에서 가상기술을 통해 설계의 품질을 검증하며, 1 : 1 실측 홀로그램을 통해 설계 데이터와 시공된 구조체이 정합성의 불일치 여부를 검증한다. 납품할 모델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단면도를 점검하여 BIM 데이터를 검토할 수 있다.

또한 ‘XR라이즈 매니저’를 활용, 용량이 큰 BIM 모델링 파일을 ‘홀로렌즈2’에서 원활하게 구현할 수도 있다. BIM 모델을 현실 공간에 띄워, 거리 측정, 간섭 체크, 개체 속성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언제 어디서나 BIM 모델을 띄워 건물의 완공 후 모습을 확인하고,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공간 관계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건설현장 전용의 앱, XR라이즈를 출시한 KCIM(주)의 안내 부스.
건설현장 전용의 앱, XR라이즈를 출시한 KCIM(주)의 안내 부스.

3D모니터로 가상 콘텐츠 탐색, 현실공간과도 병행

트라이콤텍(주)는 실감 홀로그램 투영을 위한 ‘일루미트리 패럴렉스 3D모니터’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실제와 똑같이 홀로그램을 통해 검사할 수 있고, 갑작스로운 움직임이 있어도 가상 콘텐츠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또한 3D모니터를 통해 가상 콘텐츠를 탐색하면서도, 동시에 실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 내지 협의를 할 수 있다.

이는 또 “무선으로 쉽게 PC에 연결할 수 있으며, 가장 높은 수준의 세부 정보로 가상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는 회사측은 “피로감이 없는 편안한 안경이어서, 강력한 GPU의 품질과 실감형 홀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또 거의 착용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가볍고 안전하며, 남녀노소 누구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특히 ‘유니티3D’, ‘Unreal 엔진’과 같은 3D엔진과 통합, 상호작용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기존의 3D자산을 직접 이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주)트라이콤텍
(주)트라이콤텍

실시간 쌍방향, 모든 장소의 사람들과 만나

나인커뮤티케이션(주)는 실시간 쌍방향으로 공간을 초월한 모든 장소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이 분야 권위를 지닌 미국의 ‘프로토’사 홀로그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는 “수 천km 떨어진 위치에서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방송, 콘서트, 원격진료, 교육, 패션, 피트니스, 자동차시장, 럭셔리 브랜드 홍보, 리테일, 실감형 체험형 마케팅, NFT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러 대의 기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전 세계로 동시 송출도 가능하다. 특히 전용 클라우드가 있어 모바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회사측은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로토’를 통해 전세계 어디로든 콘텐츠를 신속하게 전송할 수도 있다”면서 “‘프로토’는 홀로포테이션 기술을 이용한 메타버스 기술의 완성체”라고 소개했다.

XR, 디지털트윈으로 스마트팩토리 구현

㈜엠아이티(mit)는 XR, 디지털트윈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산업현장을 가상 모델로 재현하고, PLC, 센서를 통해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 운영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발생한 위치 등에 대한 ‘경고’ 정보의 시각화로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신속히 대응하게 한다.

또한 XR콘텐츠로 설비 작업 매뉴얼을 전달, 시각화함으로써 작업이나 프로세스 변동 상황을 현장에 빠르게 안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XR 기반의 품질관리 플랫폼도 제공한다. 이를 통한 입체적인 검사로 불량률을 줄이고, 검사공정이나 납기를 단축시킬 수 있고, 3D비전 검사기, 밴딩기, 자동용접기, 다관절 로봇 등에 적용할 수도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기능을 소개하며,“‘mit’ XR스마트 팩토리는 산업체에 XR을 적용,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고도화 솔루션”이라며 “가상과 공장과 물리적 공장을 동기화하여 상호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고 요약했다.

(주)엠아이티의 제품 설명 배너.
(주)엠아이티의 제품 설명 배너.

원격으로 디지털 정보 제작, 현장 관리

㈜버넥트는 XR솔루션을 통해 원격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디지털 정보를 제작하거나 시각화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마트글라스 등의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고, XR포인팅, 드로잉 등 다양한 협업 도구를 지원할 수도 있다. 또한 음성변환이나 음성인식 기기를 활용한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산업 현장의 3D 디지털화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설치, 점검, 유지․보수 시뮬레이션과 최적화를 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용량이 3D데이터를 경량화함으로써 웹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주)버넥트의 제품 안내 부스.
(주)버넥트의 제품 안내 부스.

스마트모델링 시물레이션 기술도

한국디지털트윈연구소는 ‘스마트모델링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플랫폼/도구 패키지를 개발했다. 이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기계학습을 통해 시물레이션으로 시스템을 분석, 설계, 최적화를 기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그 기반이 되는 BAS(빅데이터, AI, 시뮬레이션)는 기계학습 기반의 내장형 시뮬레이션 기술로서, 빅데이터의 기계학습을 통해 데이터 모델의 정확도와 시뮬레이션 모델의 다양한 분석을 기할 수 있다. 그래서 “설비와 자산 관리, 운용, 제품 제조업체, 예측 정비나 서비스, 협업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등에 매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디지털연구소의  제품 안내 부스.
한국디지털연구소의 제품 안내 부스.

<(하)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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