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두, 중국·한국 맹추격, 한국 증가율 10.7%로 2위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바이오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줄기세포 기술 개발을 위한 각국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연평균 줄기세포 특허 출원 증가율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평균 9.74%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도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수혈용 인공혈액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부처에 ‘세포 기반 인공혈액 기술개발사업단’을 구성, 5년간 471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줄기세포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허청이 주요국 특허청(IP5: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에 출원된 특허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11년 → ’20년) 사이 줄기세포 분야 출원량은 연평균 4.6%씩 증가하여 2020년의 특허 출원량은 2011년에 비해 약 50% 증가(826건 → 1,241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 국적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간(’11~’20) 미국이 38.5%(4,221건)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15.0%(1,639건)로 2위, 한국이 12.7%(1,394건)로 3위, 그리고 일본이 11.4%(1,246건)로 4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32.6%)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10.7%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은 0.7%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본은 –2.3%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은 2019년을 기점으로 출원량이 1.5배 증가(’18년 141건 → ’19년 205건)하였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2019년 첨단재생바이오법을 제정한 것이 출원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공동 1위를 차지한 앤스로제네시스(미국)와 캘리포니아대(미국)가 각 1.7%(188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다. 그 뒤를 이어 3위 얀센(벨기에) 1.7%(182건), 4위 하버드대(미국) 1.4%(148건), 5위 후지필름(일본) 1.3%(138건) 순이었다. 미국의 기업 및 대학이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출원인으로는 12위 서울대(0.9%, 94건), 17위 삼성(0.7%, 72건), 21위 차의과학대(0.6%, 64건), 22위 가톨릭대(0.6%, 63건), 29위 고려대, 29위 비비에이치씨(bBHC)(각 0.5%, 50건) 등이 30위권 내의 다출원인에 올랐다.
이 분야 출원은 기업이 53%로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학(29.8%)과 공공(10.3%)의 비율도 높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기업(43.8%)과 대학(43.5%)의 출원량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