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코인 겨울’ 끝난다” vs “어리석은 기대” 비판
4월까지 BTC 상승세, 5월 들어 ‘바이낸스 호주’ 등서 다시 폭락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금년 들어 특히 지난 4월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화화폐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마침내 암호화폐의 ‘겨울’이 끝날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이를 두고 “큰 착각”이라며 냉소를 보내는 전문가들도 많다.

더욱이 ‘바이낸스 호주’에서 31일 대거 인출사태가 나면서 비트코인이 또 다시 폭락하면서 이런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나 스타트업들은 대량 해고를 반복하고 있어 더욱 사태를 비관하게 한다.

주요 해외 거래소들 대량 해고 이어져

이에 디지털 시장 애널리스트 마틴 피어는 전세계 팔로우에 보낸 뉴스레터를 통해 일각의 ‘코인 봄’에 대한 기대를 “멍청한 생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2023년 들어 몇 달 동안 비트코인은 비교적 상승세를 타면서, 4월 말까지 약 76% 상승한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모든 종류의 어리석은 기대’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물론 지난 몇 달 동안 암호화폐 팬들이 ‘기대’를 가진 것은 어느 정도 근거는 있다. 비트코인의 기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NFT를 거래하고 새로운 토큰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상품들에 이들은 환호했다. 즉 ‘BTC DeGods’, ‘Bitcoin Wizards’, ‘Bitcoin Punks’, ‘Bitcoin Pizza’를 포함한 비트코인 기반의 NFT의 거래 급증이 이어진 것이다.

게다가 ‘밈 코인’과 같은 “(교환가치 측면에서) 아무런 기본적 기능도 없는 암호화폐도 급증했다”는 것이다. 오르디 코인, 일론 코인, 문 코인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시가총액이 수억 달러에 달할 정도였다.

‘밈 코인’, NFT 기반 코인 한때 반짝 상승

그러나 마틴 피어가 5월 한 달 간 비트코인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그가 지난 18개월 동안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비춰보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5월 실적은 주식 시장보다 더 나빴다. 굳이 비교하자면, S&P 500 지수도 5월에 거의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5월 들어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코인시장의 겨울이 끝날 것이라는 암화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은 시기상조일 뿐”이라고 했다.

사실 암호화폐 시장의 부정적 기류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또 유명한 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지금까지 전체 직원의 30%를 해고한 바 있다.

시장 분석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벤처자금 투자는 1분기들어 무려 87%나 감소했다. 심지어 암호화폐의 가장 유력한 투자자들도 이젠 AI를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디크립트’가 인용한 벤처투자기업인 드래곤플라이 캐피털(Dragonfly Capital)의 데이터 과학자 힐더베르트 물리에의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 즉, NFT에 대한 ‘제로 수수료’ 마켓플레이스가 2월까지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그 이후로 급격히 그 거래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 이로 인해 평소 자금력이 탄탄했던 일부 NFT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BTC 다시 하락, 각국 ‘규제’ 등 첩첩산중

그런 가운데 31일에는 ‘바이낸스 호주’로부터 대거 인출 사태가 났고, 이로 인한 유동성 고갈로 인해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6%나 떨어졌다. 앞서 마틴 피어는 이를 “암호화폐를 호주 달러로 전환하기 위한 가파른 프리미엄과, AUD에 대한 예금이 즉시 중단된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앞날을 우울하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즉 미국과 유럽 등의 다양한 규제 기관에 의한 조사가 줄을 잇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카고 연방 준비 은행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 참여자들은 지난해 5개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무려 129억 달러를 인출, 이들 기업 자산의 약 3분의 1을 소진함으로써 파산을 부추긴 셈이 되었다.

또 시카고 연준에 따르면 서시어스 네트워크, 보이저 디지털, 블록파이, 제네시스, FTX 등이 지난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총 373억 달러의 빚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더욱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암호화폐의 겨울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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