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주변서 시제품 선봬, 챗GPT와 XR기술 내장 ‘스마트 안경’
일상적 대화와 행동 실시간 조언, “‘커닝’ 도구로 이상적” 비아냥도
“연인 또는 남녀 간 데이트를 위한 인기 상품 가능성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누군가와 나란히 걸어가면서도 매순간 AI가 시키는대로 상대방에게 적절한 화법을 구사하고, 주변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날이 곧 올 수도 있다. 즉 지금의 챗GPT 수준의 AI가 내장된 스마트 안경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 밸리 주변에선 25일 이같은 시제품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미 스탠포드의 재학생이 이른바 ‘RizzGPT’가 장착된 증강 현실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살 미 스탠포드 재학생이 개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치앙이라는 22살 청년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창업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의해 소개되기 전인 지난 주부터 자신과 동료들이 개발한 RizzGPT 증강현실 안경을 주변에 알린 바 있다.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안경 속의 챗GPT가 에세이 쓰는 것을 도와주거나, 외식 메뉴를 고르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도 매순간 적절한 단어나 어감, 엑센트 등을 조언해줄 수 있다. 그런 식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커닝’ 도구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브라이언 치앙은 챗GPT와 XR기술이 내장된 안경을 개발하기 위해,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었다. 결국 어려운 코딩 과정 등을 거친 끝에 나름의 AI를 개발한 후 이를 ‘RizzGPT’라고 이름 붙여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현재 이들은 ‘Brilliant Labs’라는 예비 창업 회사를 만든 상태다. 이를 통해 우선 펌웨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설계한 단안 렌즈를 개발했다. 이는 카메라, 마이크, 그리고 사용자의 눈 앞에 단어가 표시되는 내부 프로젝터 화면 등이 내장되어 있다.
“대화나, 대인관계 서툰 사람들에 큰 도움”
이 안경을 쓰고 있으면, 누군가가 사용자와 대화를 하면 먼저 ‘리즈GPT’가 먼저 나서 마이크를 통해 ‘찰나의 순간’에 상대방의 말을 모니터링한다. 그런 다음 이를 텍스트로 변환한 뒤, 와이파이를 통해 챗GPT로 전송한다. 그러면 챗GPT가 상대방에게 응답해야 할 적절한 문장이나 단어를 생성하여 알려준다. 그 응답 문장이나 단어는 안경 속 작은 모노클 화면에 실시간 나타난다.
이를 개발한 치앙은 “‘RizzGPT’는 기본적으로 AI를 사용하여 온디맨드 방식으로 응답 내용을 제공하므로, 매 순간 진행 중인 대화를 듣고, 다음 순간에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즉각 정확히 알려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물론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여서 다소 응답이 지연되거나, 그 내용이 자연스럽지 않고, 믿음직하지 않은 점은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기술로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제품이란 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 “5G 연결, AR 안경, 하드웨어, 지능이 융합되어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 그래서 훨씬 더 자연스러운 새로운 (대화와 대인관계를 위한) 운영 체제를 만들고 있다.”면서도 “인간관계에서 사람들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단지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 수단이란 얘기다. 또 “사회적 부적응에 힘들어하거나, 대인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연인끼리 혹은 남녀 간 데이트를 위한 인기 상품이 될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즈GPT’ 스마트 안경이 실제로 상용화될 경우엔 마침내 AI가 인간관계나 사람들의 감정에도 개입하는 세상이 될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