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에 AI, 머신러닝 기술 적용,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필요
ICT기술로 우량 기업 선별 모델 구축, 블록체인, AI로 무역금융, 외환관리 개편

사진은 우리은행 본점 전경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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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4대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계에서도 자금관리와 고객과의 비대면 기능 강화, 경영지원 서비스 확대와 통합 등에 디지털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웰파고, 스탠다드 차터드 등 글로벌 은행들은 AI를 비롯해 머신러닝, 블록체인과 개인 금융을 연결하는 기술 등 우리보다 훨씬 앞선 디지털 금융을 구현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와 AI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의 디지털화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계의 좀더 발전적인 디지털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권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여 고객을 정확하게 선별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 ICT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에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 밖에 기업금융의 디지털화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신성장연구실의 주성철 책임연구원은 “특히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한 고객 선별력 강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며 글로벌 은행들의 선진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활용해 정교하게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 선별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은 웰파고(Wells Fargo) 은행은 기업 데이터와 영업 활동 등을 토대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기업금융 플랫폼인 ‘빈티지(Vantage)’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DBS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신용 위험을 선제적으로 식별·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여 적극적으로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

ICT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특히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즉, ICT신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그 동안 중소기업의 이용이 어려웠던 공급망 금융이나, 외환관리 등 전문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에 탑재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스탠다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은행은 특히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케이스다. 이를 통해 공급망 금융이 필요한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인 ‘Olea’를 런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BNP 파리바(Paribas)은행은 고객이 통화 종류와 함께 투자 전략을 제안하면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외환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외부 제휴를 활용한 비금융 경영지원 서비스를 확충한 경우도 있다.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특히 외부기업과 협력하여 비금융 경영관리 솔루션을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적으로 주거래 고객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즉, “중소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여 장기적으로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외부기업과 협력하여 비금융 경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음”을 국내 금융권에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은 미국의 핀테크기업인 ‘업스왓트(Upswot)’와 제휴, 싱가포르의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분석 솔루션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쯔호 은행도 기술기업인 후지쓰와 제휴,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온실 가스배출량을 비롯해 ESG·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전반의 데이터 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에 주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경우, 비대면 기능을 강화하고, 경영지원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글로벌 은행 대비 데이터를 활용한 우량고객 판별 역량과 신기술 기반의 전문서비스 제공은 해외 은행 사례를 참고하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체계와 우량한 중소기업 선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신기술 기반의 무역금융, 외환관리 서비스 도입을 통한 고객 접근성 제고, 외부업체와 제휴를 통해 수요가 높은 경영지원서비스의 라인업을 지속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에 축적된 기업활동 전반의 데이터에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여 성장

단계별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우량한 중소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무역금융(공급망금융), 외환관리 등의 서비스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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