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한국이 전체의 51.2%로 2위, 출원 건수는 3위

자율주행 관제실.
자율주행 관제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자율주행기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특히 그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밀지도’ 분야 특허출원이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그 중 한국의 출원 증가율이 세계 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차는 정밀지도를 활용하면 한층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보통 자율주행용 지도는 일반지도보다 정밀한 25센치미터(cm) 이내의 정확도로 제작된다. 또한 차량이 도로상에서 어떤 차로에 있는지, 도로의 높낮이가 어떤지 알려준다. 이를 이용하면 자율주행의 안전성과 운행 효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특허청(청장 이인실)이 주요국 특허청(IP5: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에 출원된 전 세계 특허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출원량이 연평균 21.1%씩 빠르게 성장해 2.2배 증가한 것로 나타났다.

이를 출원인들의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의 36%(239건)로 가장 많은 출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으로 17.8%(118건), 그리고 한국은 15.1%(100건)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이스라엘 13.4%(89건), 일본 12.2%(81건) 순이었다.

그러나 이를 연평균 증가율을 놓고 보면 중국(86.1%)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한국이 연평균 51.2%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43.6%), 일본(13.6%), 이스라엘(-22.3%)이 그 뒤를 이었다.

특허청은 “자율주행용 정밀지도의 시장 규모는 2021년 14억 달러에서 매년 31.7%씩 성장하여 2030년에는 1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에 따라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기술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허청은 특히 출원인별로 분석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카메라 및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모빌아이(13.3%, 88건)가 최다 출원인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2위 스테이트팜(7.5%, 50건), 3위 바이두(7.2%, 48건), 4위 딥맵(5.1%, 34건), 5위 도요타(4.1%, 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는 8위인 현대자동차(2.6%, 17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15위 전자통신연구원과 삼성(각 1.4%, 9건), 그리고 22위 스트라드비전과 뉴 비전 네트웍스(각 0.8%, 5건) 등이 주요 출원인 명단에 올랐다.

“전장 부품 기업(모빌아이)과 전통 자동차 기업(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험(스테이트팜), 정보기술(IT)(바이두, 우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포함돼 있어,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허청의 분석이다.

또한 출원인 유형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기업의 출원이 93.1%로 다수를 차지하였으나, 한국의 경우 기업의 출원이 75%로 다소 낮으며, 공공분야의 출원 비중이 16%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용 정밀지도에 대한 특허분석 자료는 특허빅데이터센터(kpbcenter.re.kr)를 통해 누구나 신청하여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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