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 공식 출시에, 오픈AI ‘iOS용 ChatGPT 앱’ 전격 출시 ‘맞불’
“모바일 문화 패러다임 대전환” 평가, ‘바드’ vs ‘챗GPT’ 전면전 시작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구글이 ‘IO 2023’을 통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Bard’ 대기자 명단을 해제하고, 챗GPT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지 불과 며칠 만인 19일, 오픈AI가 iOS용 공식 ChatGPT 앱을 출시하며 이에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WSJ ‘테크’ 섹션이나 ‘테크 크런치’ 등 기술매체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사용자들은 앞으로 무료로 스마트폰에서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동안 챗GPT는 신뢰도나 위험성 등을 두고 끊임없는 시비에 휘발렸지만, 나름대로 개선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모바일용 앱을 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챗GPT앱, 무료에 광고없어, ‘우선 미국만 출시’
일단 새로운 챗GPT 앱은 무료에다, 광고가 없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여겨진다. 오픈AI는 “음성 입력도 가능하며, 출시 초기에는 미국 사용자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혀, 구글 ‘바드’가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첨가한 것과도 대비된다.
기존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챗GPT 앱은 사용자가 AI 챗봇과 상호 소통하며, 지금처럼 웹 검색을 실행하지 않고도 질문을 할 수 있고, 조언을 얻거나, 영감을 찾고, 학습하며, 연구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픈AI가 유독 ‘애플의 부재’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의 부진이나, 현재로선 AI기술에서 뒤지고 있는 애플의 상황을 견줘, “더 많은 사용자가 (그런 상황을 대신해) 주요 모바일 도우미로 휴대폰에서 챗GPT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무엇보다 구글 ‘바드’ 염두에 둔 출시”
구글은 ‘IO 2023’ 행사를 계기로 이른바 ‘바드의 차별화된 기능 6가지’를 강조하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즉 “‘바드’는 프로그래밍 및 Google Sheets 기능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G메일 또는 구글 Doc으로 응답을 쉽게 할 수 있다.”거나, “링크를 중심으로 작성된 결과를 전달하는 기존 구글e 키워드 검색과 달리 기존 언어로 콘텐츠를 전달하고, 동료와 대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관련 프롬프트를 지원하므로 ‘표준 단일 문자열 키워드 검색’과도 구별된다” 는 등 장점을 부각시키며 챗GPT와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오픈AI도 19일 대부분의 외신을 통해 ‘모바일 버전의 챗GPT’를 들고 나오면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사측에 의하면 이는 앱이 우선 사용자의 여러 디바이스에서 그 기록을 동기화한다.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전에 검색한 내용을 알고 사용자가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며, 오픈AI의 오픈 소스 음성 인식 시스템인 ‘휘스퍼’(Whisper)와 통합되어 음성 입력을 가능하다.
또 ‘OpenAI Plus’ 가입자는 추가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비록 유료이긴 하지만, 새로운 앱을 통해 GPT-4의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되머, “새로운 기능에 대한 조기 액세스와 더 빠른 응답 시간을 받을 수 있을 것”는 얘기다.
구독용 제품은 이미 지난 2월에 출시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기능이 개선되어 사용량이 폭주하는 시간에도 문제없이 챗GPT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매월 구독료는 20달러(한화 2만7천원 가량)다.
구글 ‘바드’처럼 한국어 버전 출시 시기 궁금
호픈AI는 “새 앱의 출시가 오늘부터 미국에서 시작되고, ‘향후 몇 주’ 안에 다른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바드’처럼 한국어 버전이 조기에 포함될지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번에도 ‘곧 출시’(Coming Soon)라고만 예고되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챗GPT 앱은 애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을 포함한 주요 빅테크들이 AI를 실험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작품’이다. 실제로 이 무렵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가 큰 돈을 투자하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들의 검색 엔진에 AI 기능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검색 엔진이나 브라우저를 벗어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직접 챗GPT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앞으로 ‘모바일 문화’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오픈AI의 모바일 앱과 검색 앱의 통합에서 특히 “광고가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는게 기술매체들의 평가다.
오픈AI 스스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사용자가 광고나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도, 즉각적인 답변만을 얻을 수 있는 앱”이라며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특히 MS의 ‘Bing’을 은근히 비교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즉 AI로 구동되는 ‘Bing 챗’에 MS가 광고를 슬그머니 집어넣고 있는 행태를 견준 것이다. 이를 두고 “파트너(MS)에게 미묘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비유도 나오고 있다.
오픈AI “사용자 기록 동기화, 최신 모델 엑세스” 가장 강조
기술매체 ‘매셔블’은 “이처럼 챗GPT의 앱스토어에서도 ‘광고가 없는 특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 챗GPT가 사용자의 기록을 동기화하고 오픈AI의 최신 모델(GPT 4.0 등)에 액세스하는 기능과 함께 언급되는 몇 안 되는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챗GPT는 곧 아이폰 등을 통해 폭발적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앱스토어 인텔리전스 제공업체인 data.ai 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상위 10개 모바일 AI 앱의 경우, 3월 말 현재 이미 1,400만 달러 이상의 소비자 지출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하루 평균 모바일 요금도 2월에 비해 11%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이같은 분위기는 챗GPT 앱스토어가 19일부터 활성화되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