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뉴욕, 중국 슝안지구, 에스토니아, 영국 맨체스터 등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스마트시티는 미래 도시의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실현 양상이나 기술은 또한 천차만별이다. 최근 시장분서기관 IRS글로벌은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프리 에이드’를 인용, 덴마크 코펜하겐과 미국 뉴욕, 중국의 슝안지구, 에스토니아, 영국 맨체스터 등 5개 도시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소개, 눈길을 끈다.
코펜하겐
이에 따르면 우선 덴마크 코펜하겐은 탄소 중립을 위해 환경 부담을 절감하는 선진적인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이 도시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정책의 방침을 크게 변화시켰고, 지금은 에너지 자급률이 100% 이상에 달하였다. 현재는 ‘2050년까지 화석 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재생에너지만으로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더욱 높은 목표를 내걸고 그 일환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그린 웨이브’라는 자전거 인프라에 관련된 시스템이다. 통근시간대에 시속 20km로 주행하면, 빨간 신호에 걸리지 않도록 신호를 조절하는 시스템으로써, 자전거의 보급을 촉진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또 자전거 전용 레인을 설치하고 사용하기 쉬운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편리성 및 안전성도 철저하게 향상시키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를 우대하는 시책도 다수 실시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대표적인 시책은 ‘Amager Bakke(CopenHill)’이라는 폐기물 발전소이다. 가정 및 공장의 폐기물을 태움으로써 3만 세대에 상응하는 전기와 7만 세대에 상응하는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립하는 폐기물을 절감하고 에너지를 재이용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레크레이션 시설로서 많은 사람이 활용하기도 한다. 발전소의 지붕은 30도 경사진 모습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등산이나 볼더링, 하이킹도 할 수 있다.
뉴욕, 사이버 시큐리티의 메카 ‘Cyber NYC’
뉴욕은 2016년에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서 베스트 스마트시티로 표창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다. 다양한 시책 중에서도 ‘사이버 시큐리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나 중국 등 공산국가로부터의 해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14초에 1번꼴로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Cyber NYC’라 불리는 조직이다. 1억 달러의 관민 투자로 설립되었으며, 사이버 시큐리티에 관한 인재 육성 및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시책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본격적인 사이버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가 및 파트너와 연결 지음으로써 국제 시장의 차세대 리더를 창출하는 ‘Hnb.NYC’ 및 사이버 시큐리티 관련 지역 고용을 위한 속성 훈련 프로그램 ‘Cyber Boot Camp’가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거리에 정보 단말기를 설치하여 Wi-Fi 구역으로 만드는 ‘Link NYC’이다. 뉴욕 전역에서 Wi-Fi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정보 단말기에서 통화 및 휴대기기 충전, 인터넷 브라우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ink NYC는 공공 보조금을 사용하지 않고 광고 수입만으로 운용된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정보 단말기의 측면에 부착된 3m 정도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광고가 게재되며, 사람 수를 센서로 인식하여 인구 유동을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등의 효과도 얻고 있다.
중국 슝안신구
슝안신구는 중국 정부의 ‘천년대계’라 불리는 프로젝트에서 2017년에 구상이 발표되었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건설되고 있다.
슝안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자체를 처음부터 새로 만든다는 점이다. 거리에 무인버스가 다니고, 자율주행 이동식 택배 상자와 청소 로봇이 거리에 나다니고, 얼굴 인증으로 슈퍼마켓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등 최첨단 IT 기술을 사용하는 시설이 도입되고 있다.
이 슝안지구는 2050년까지 천만 명의 인구를 지닌 도시가 될 계획이다. 실제로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집단 등 중국의 대형 IT 기업을 비롯하여 다수의 기업이 슝안지구로 발전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는 자원이 없는 소국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국가적인 규모로 IT를 추진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 결과, 지금은 유럽 최고의 시큐리티 국가가 되었고, 최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국가 전체가 스마트시티로 전환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는 ‘전자 정부’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국민과 이주자에게 IC 칩이 탑재된 ID 카드를 발행하며, 교육 및 의료, 경찰 등 모든 공적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 공적인 서비스에 대한 접근뿐 아니라 선거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2014년 12월부터는 전자거주권(e-Residency) 제도도 도입되었다. 전자거주권을 취득하면 에스토니아 국민과 거주자 외에도 에스토니아 전자 정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전자거주권을 취득하면 일본에서도 에스토니아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영국 맨체스터
맨체스터는 스마트시티 시책으로서 ‘의료ㆍ건강’ ‘전송ㆍ교통’ ‘에너지ㆍ환경’ ‘문화ㆍ커뮤니티’라는 4가지 영역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는 ‘City Verve’를 실천하고 있다. 이 실험은 ‘IoT 기술을 활용하여 주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센서 및 앱, 디지털 사이니지를 조합한 ‘멋있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있으면,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체크인하고, 버스 기사에게 승차 예정자가 있음을 전달한다. 버스 입장에서는 승차 예정자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버스를 운행할 수 있어, 정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도 공원이나 통근ㆍ통학로에 센서를 설치하여 시민의 운동 및 활동 상황을 파악ㆍ기록하고 그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