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 2023’에서 시연, 사용자 명령, 실시간 이미지로 변환
‘바드’와 대형 모델 ‘제미니’ 기반 생성AI, “영어 외에 ‘한국어’ 버전 보급”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10일(미 현지시각) 마침내 구글이 MS와 오픈AI의 대항마격인 신개념의 생성 AI 기술을 들고 나왔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구글 IO2023’에서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가 직접 나서 자신들이 개발해온 기술 중 일부를 시연했다.
이날 ‘뉴욕타임즈’, ‘WSJ’ 등에 의하면 구글은 “(GPT보다) 더욱 강력한 기술”인 ‘Pathways Language Model 2’ 또는 ‘PaLM 2’의 최신 버전을 공개하면서 “‘제미니’라는 이름의 훨씬 더 큰 모델에 대한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PalLM 2’는 전세계 120개국에 이를 보급하면서, 유독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을 따로 출시한 점이다. 구글은 그러면서 “100개 이상의 언어에 걸쳐 있는 다국어 텍스트에 대해 더 엄격하게 훈련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글 건강 연구 팀이 훈련한 ‘Med-PaLM 2’는 가슴 부위 X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의학적 소견을 요구하자, 다양한 의학전문 자료에서 발견된 결과를 요약하여 보여주기도 했다. 역시 창의적인 생성AI 기술인 ‘Adobe Firefly’ 모델은 “아이들의 초컬릿 파티에 쓸만한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구에 불과 3~4초만에 다양한 동화 이미지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구글측은 “이는 챗봇 바드가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구글의 ‘IO 2023’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메일, 쇼핑 목록, 심지어 서정시를 생성할 수 있는 ‘바드’를 이처럼 PaLM 2에서 실행하게 한 점이다. “더욱 지능적이고 창의적으로 만들었다”는 구글측의 설명이다.
해당 ‘바드’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Gmail이나, Docs, 그리고 다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응답을 내보낼 수 있게 한다.
회사측은 “Gmail, Docs 및 Sheets를 포함한 워크플레이스 응용프로그램 사용자는 간단한 텍스트 설명을 하기만 하면, 슬라이드 데크나 초안 문서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면서 “또한 이미지 작성 스타일을 보다 전문적이거나 일상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이처럼 검색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사용자가 Gmail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포함, 25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술매체 ‘매셔블’은 “또한 새로운 스마트폰 2대와 태블릿 PC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 야망을 두 배로 늘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제품 라인업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으며, 구글의 첫 번째 접이식 전화기인 픽셀 폴드 ‘픽셀 7a’도 등장했다. 또한 휴대할 수 있고, 스피커에 도킹할 수 있게 만든 픽셀 태블릿을 출시, 스마트 홈 디스플레이처럼 활용할 수도 있게 했다.
구글은 그 동안 오픈AI,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보다 AI기술 경쟁에서 한 발 뒤늦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에 사내에선 소위 ‘코드레드’를 발령할 정도로 초조한 분위기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2월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최신 검색 엔진 버전인 ‘빙’이 어떻게 챗GPT와 접목, 획기적인 기능을 발휘하는지 시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이번에도 여전히 주요 경쟁사들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허위 정보를 만들기 쉬운 챗봇을 검색 엔진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대신 구글은 “모든 답변은 권위 있는 웹사이트에 의해 입증될 것이며, 사용자들이 구글에게 고품질의 정보를 기대한 것처럼, 그런 신뢰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최신 검색 기능을 상용화하려면 사용자와 구글측이 함께 테스트할 수 있는 ‘서치 랩스’(Search Labs)에 등록해야 한다. ‘뉴욕 타임즈’는 “그럴 경우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최대 3천만 명의 사람들이 구글의 업데이트된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