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발표 “챗GPT에 악성 프로그램․SW, 사용자들 유인”
앱이나 새로운 브라우징으로 위장, “사용자들 다운로드 유발”
AI 위험성 경고 높은 가운데, 백악관 구글․MS 초청 고위급 ‘AI 대책회의’

챗GPT 이미지.(사진=게티 이미지)
챗GPT 이미지.(사진=게티 이미지)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마침내 사이버 공격자들이 챗GPT에도 마수를 뻗고 있다. 챗GPT의 대중적 인기를 악용해 이를 또 다른 군침도는 ‘먹잇감’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일은 3일 메타가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통해 밝힘으로써 경각심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자들은 사용자들이 악성 앱이나, 브라우저 확장을 위한 다운로드를 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챗GPT에 대한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악용한 수법으로 실제 그런 시도를 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급 행위들을 적발했다”는게 메타의 설명이다.

메타 ‘악성 프로그램 10개, 1천개 이상 악성 링크 발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3월부터 챗GPT를 악용해 앱이나 새로운 브라우징으로 위장한 약 10개의 악성 프로그램 제품군과 무려 1천개 이상의 악성 링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중엔 실제로 챗GPT가 악성 소프트웨어가 악성 파일과 함께 작동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사용자들을 기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타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사악한 ‘배우’들에게 챗GPT는 새로운 암호나 다름없다”면서 “본사는 인간과 거의 같은 수준의 글쓰기나, 음악․예술을 빠르게 창조할 수 있는 생성적 AI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사이버공격에 대한 방어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실제로 이미 미 의회에서도 챗GPT가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 등을 더 쉽고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도구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입법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나온 메타의 경고는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악관서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 ‘AI회의’

사이버공격의 위험성 뿐 아니라, 챗GPT 등 생성AI의 폐해가 날로 조명을 받으면서, 오는 4일 미 백악관은 오는 4일 ‘AI 회의’를 소집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CEO들을 초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 MS, 오픈AI, 앤트래픽 등 AI관련 기업들의 CEO들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동, 최근 범지구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위험성과 폐해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CEO들에게 전해진 초대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 형식으로, “여러분과 같은 회사가 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제품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씌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술의 위험성과 폐해, 즉 개인 정보 침해나, 편견, 사기, 가짜 정보 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AI가 위험한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하지만, 기술 기업들이 제품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면서 “특히 이런 강력한 기술이 올바른 안전 장치없이 유통되어선 안 될 것”이란 뜻을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도 AI 시스템이 국가 안보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합당하고 책임있는 조치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MS․오픈AI, 백악관 고위관리 대거 참석

앞서 2일에도 백악관 국내 정책 위원회와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의 관계자들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 기술이 노동자들에게 어떤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 결과 4일 빅테크 CEO 등을 초청한 가운데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서실장 제프 젠츠, 부실장 브루스 리드,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경제위원회 라엘 브레인어드 국장, 지나 라이몬도 상무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 초유의 단기간에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위험성에 이처럼 미 백악관이 본격적으로 발벗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앞서 메타가 밝혔듯이, 챗GPT에 대한 사이버공격도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생성AI에 대한 다양한 법적, 제도적 대응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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