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20조 4159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
히트펌프·ESS 호조로 H&A 사업 최고 실적
작년 말 수주잔고 '80조원' VS 사업, 분기 기준 최대 실적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암울한 실적과 달리,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1분기 악조건에서도 선방하는데 성공했다. 전장 사업도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4159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것이다. 불안정한 공급망 상황과 수요 둔화세에도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 태스크(War Room Task)' 등 전사적 노력이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전장 분야 외에도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논-하드웨어(Non-HW) 매출 또한 사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업 부문별로는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8조 217억원, 영업이익은 1조 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다. 특히 히트펌프·ESS 등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성능도 높인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다가오는 에어컨 성수기에 앞서 LG전자는 고효율·친환경이 장점인 에어솔루션 사업을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 뿐만이 아니라 렌탈·케어십 등 서비스 영역도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5년간 회사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넘어섰다. 

전장을 맡은 VS 사업본부도 같은 기간 매출액 2조 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H&A 사업본부와 마찬가지로 VS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졌던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변동성이 우려되는 가운데에서도 전기차 전환 수요만큼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회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e파워트레인·램프 등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LG전자)

다만 HE 사업본부는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와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액이 줄었다.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성장을 거듭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BS 사업본부 또한 IT 제품 수요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그러나 노트북·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특정 고객별 맞춤 솔루션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구미 LG퓨처파크와 평택 LG디지털파크를 통해 각각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의 양산 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신사업 육성에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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