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질문에 대체로 원론적 답변, 그러나 일부 눈여겨볼 내용도
중국산 핵심광물 배제에 “한국내 광물자원 개발” 등 엉뚱한 답변
모든 질문마다 “미 정부와 협력” 강조, 아직은 개선 여지 많아

반도체와 중국산 광물 등 한미 간의 3가지 현안에 대한 질문에 챗GPT가 나름의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반도체와 중국산 광물 등 한미 간의 3가지 현안에 대한 질문에 챗GPT가 나름의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미국의 IRA법과 ‘칩스법’ 등이 우리 전기차와 반도체산업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엔 마이크론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면서, 특히 “한국기업이 중국에게 대신 수출해선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의 방미(訪美)를 앞두고 미리 청구서를 제시한 셈이다. 그럼에도 현재 알려진 것만으론 우리 정부가 뾰족한 대책이 없어보인다. 답답하기도 하고, 이 참에 챗GPT의 성능도 새삼 실증해볼겸 ▲IRA법에 의한 보조금 대상에서 우리 현대․기아차가 빠진 사실, ▲배터리의 경우 중국산 핵심광물을 배제해야 하는 조건 이행, 그리고 ▲ 중국이 마이크론 대신 한국산을 수입하게 해선 안 된다는 미국의 압박에 대한 대책 등 세 가지를 챗GPT에 물었다.

같은 내용 재차 질문에 약간 진척된 내용 제시도

챗GPT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원론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으나, 일부 눈여겨볼 만한 내용도 없지 않다. 특히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문제에 대해선, “(전세계) 광물 채굴과 가공에 ‘관여’하는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와 같은 우회 전략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마이크론을 대체할 한국산 반도체 수입 가능성에 대해선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답변도 나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원론적 답변에 머무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챗GPT의 완성도는 개선의 여지가 적지않아 보인다.

다만 같은 질문에 대해 재차 답변을 요구할 경우(Regenerate response), 좀더 진척된 내용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는 역시 매개변수에 의해 ‘실시간 학습’이 이어지는 초대형 생성AI의 뛰어난 기능을 알 수 있게 한다.

전기차 보조금? ‘경쟁력 향상, 북미 생산 증대’ 대답

우선 전기차 보조금 배제에 대해 챗GPT는 “한국 전기 자동차의 경쟁력을 기르고, 다른 시장을 개척하며, 북미 생산을 증대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모색할 것”도 강조했다. 대체로 원론적인 내용이긴 하나, 단순히 자동차의 경쟁력을 기르고 신 시장을 개척하는 정도의 대응으론 당장의 국면을 돌파하기엔 미흡한 것들이다.

더욱이 이미 현대․기아차는 이미 현지 생산을 늘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를 부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역시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의 ‘기계’로서 할 수 있는 수준의 응답으로 볼 수 있다.

중국산 배터리광물? “채굴․가공 관련 미국 기업과 협력”

중국산 배터리 광물에 관한 문제에 대해선 다소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즉, “한국은 리튬과 니켈과 같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국내 자원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현실과 전혀 배치되는 대답이다. 국내에선 배터리 산업에 실용화될 만한 니켈이나 리튬과 같은 광물 자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국내 광물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대답은 전혀 현실과 다른 대답인 셈이다.

다만 챗GPT는 “광물의 채굴과 가공에 관여하는 미국 회사들과 협력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그들의 전문 지식과 자원을 활용하여 핵심 광물에 대한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개발할 수 있다”는 대답은 새겨들을만 하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광물 채굴이나 가공 부문에도 역시 미국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미국 기업들과 어떤 형태로든 유기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직․간접적으로 미국의 광물 원산지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반도체 생산라인 구축’ 등 빗나간 대답도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도 챗GPT는 또 다시 사실과 전혀 다른 대답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새삼스레 “한국 기업들은 그들만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초기 투자가 상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미 한국의 반도체 제조능력과 공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미국이 마이크론 대신에 한국이 중국에게 반도체를 공급하면 안된다고 압박한 것”에 대한 질문인 만큼, 그 의미와 맥락과는 동떨어진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역시 챗GPT의 한계를 드러낸 대목이다.

'2022 국제모빌리티쇼'에 출품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2022 국제모빌리티쇼'에 출품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책GPT와 주고받은 세 가지 질문과 대답은 다음과 같다.

Q : “전기차 보조금 대상 제외, 어떤 대책 필요할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최종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16종(하위 모델 포함 22개)에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모두 제외됐다. 한국으로선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닥칠 손해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떤 대책을 서둘러야 할까.

A :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한 챗GPT 대답

미국 정부의 세금 공제 형태의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 명단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제외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후퇴입니다. 하지만, 한국이 이 배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가 있습니다:

한국 전기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입니다: 한국은 전기 자동차의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고 가격, 성능, 그리고 특징 면에서 그것들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듦으로써,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보조금 배제의 영향을 상쇄하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북미 전기차 생산 확대: 미국의 세금 공제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되기 위해,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북미에서 전기 자동차 생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전기 자동차가 보조금을 받을 자격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배송 비용과 배송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와의 협상: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 전기차를 포함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논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 관계자들은 품질, 경제성, 그리고 환경 친화성과 같은 한국 전기 자동차의 이점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시장을 찾아보세요: 한국은 유럽, 중국 또는 전기 자동차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과 같은 전기 자동차의 다른 시장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전기 자동차 시장을 다양화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협력함으로써, 그들은 더 나은 전기 자동차를 만들고 세계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들의 자원과 전문 지식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보조금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것은 한국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는 좌절이지만, 한국이 그 영향을 완화하고 전기 자동차 산업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들이 있습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 관리 시스템.

Q : “배터리 핵심광물 ‘탈중국’의 대안은?”

한국의 배터리 업계도 2025년 전까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당장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 배터리 업계로선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미국 정부로부턴 어떤 수준의 양해를 얻어내야 할까.

A : 광물 ‘탈중국’에 대한 챗GPT 대답

“배터리의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배터리 산업에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장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 배터리 업계가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공급원 다양화: 한국 배터리 산업은 리튬, 코발트, 니켈과 같은 주요 광물의 대체 자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이러한 광물들이 풍부한 호주, 캐나다, 또는 아프리카와 같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이러한 광물들을 얻을 기회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국내 광물 자원 개발: 한국은 리튬과 니켈과 같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국내 자원 개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재활용 증가: 한국 배터리 산업은 또한 주요 광물을 회수하기 위해 사용된 배터리의 재활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새로운 광물 추출의 필요성을 줄이고 배터리 생산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해 측면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이고 다양한 공급 확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들은 또한 이러한 광물의 채굴과 가공에 관여하는 미국 회사들과 협력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그들의 전문 지식과 자원을 활용하여 핵심 광물에 대한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14나노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4나노 D램. (사진=삼성전자)

Q : 마이크론 對中수출금지, 한국의 선택지는?

미국정부는 중국에 대한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이 만약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중국의 부족분을 한국 기업들이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국기업에게도 적잖은 희생을 강요하는 일인데, 그렇다면 한국기업으로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A : ‘마이크론’ 관련 챗GPT의 답변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고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를 수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여러 대응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입원으로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선두에 서 있기 때문에, 그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 기업들은 그들만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가 상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한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신기술과 제품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존 기술을 개선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미중 갈등에 노출되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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