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기술’ 개발
세계 최초, 코일 양방향 동시 무선충전, 공간 효율 극대화, 가격 절감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로봇으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2022 로보월드'에 출품된 로봇으로서 본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로봇 2대를 동시에 무선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관심을 끈다. 로보틱스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는 매우 유용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무선충전 기술이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나, 현재는 하나의 송신기로 하나의 수신기를 충전하는 1:1 충전 방식이었기에 기술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던 문제를 해결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술은 수신코일 크기와 동일한 하나의 송신 코일을 이용한 것이다. 그 결과 송신 코일의 양방향에서 동시에 무선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으로 이름붙여진 이 기술은 2대의 로봇을 동시에 각각 50와트(W)의 전력으로 무선충전하여 1시간 내 로봇을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는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2개의 수신기를 동시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신기보다 큰 송신 코일을 이용해 자기장을 만드는 게 필요했다. 그러나 “이는 선충전을 위한 공간적, 경제적 제약이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로봇자동화 등 대중화되고 있는 로보틱스 추세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개발된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기술은 지면과 수직으로 배치된 지름 20cm 크기 동전 모양의 송신 코일의 양쪽 면을 모두 활용했다. 이를 통해 2대의 로봇을 동시에 무선충전하는 방식이다. 또 1:1 무선충전 기술보다 시스템 가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또 “직경 20cm 크기의 코일을 이용해, 7cm의 전송 거리와 90% 이상의 높은 효율을 구현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전송 거리와 성능을 갖는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고 한다. 특히, 듀얼사이드 무선충전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지면서도 국내 전자파 간섭 규격(KN 14-1)을 만족, 상용화에 더욱 근접했다는 평가다.

전자통신연구원 “이를 통해 무인운반로봇(AGV), 서비스 로봇과 같은 다양한 로봇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여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진은 이 기술을 더욱 확장, 하나의 송신기로 최대 6대의 서비스 로봇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군집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이나,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중 전력 제어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