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NFT 완판 신화 이어 '시코르' 메타버스로 구현
갤러리아百, 메타버스 플랫폼서 '생명존중' NFT 전시
롯데百, 앱 개선해 사용자 경험 극대화···'롯데 메타버스' 참여 가능성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 백화점 업계가 저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며 2030 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유통계 '큰손' 고객인 2030 세대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메타버스 등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한편으로 디지털 이용 경험을 개선해 소비자 '록인(Lock-in)'을 꾀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과 NFT, 신세계 앱 등을 통한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NFT를 제작한 바 있다. 푸빌라 NFT를 구매한 소비자는 실제 백화점에서도 각종 할인 및 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당시 1초 만에 1만개 완판 신화를 세우기도 했다.
메타버스 세계관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는 '메타 시코르'를 선보였다. 메타 시코르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 공간에서 실제 시코르 강남점 매장을 구현했다. 중앙광장·게임존·온리 시코르존 등 테마별 공간 구성으로 쇼핑 경험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시코르 측은 "2030 세대 고객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디지털에 익숙한 이 세대층을 겨냥해 신규 판매 채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두나무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생명존중을 주제로 한 NFT 작품을 전시하는 '라잇!라이프 전시관'을 선보인 바 있다. 전시관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디지털작품 5종이 전시됐으며, 이 작품들은 발행 당시 1분 안으로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같은해 12월에는 국내 실험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건용 작가의 팝업 전시를 진행하며 작가의 NFT 작품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은 NFT 플랫폼 '에트나'와 협업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5년 만에 7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롯데백화점 앱(App)'을 개편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 위치 기반 서비스(GPS)를 바탕으로 백화점 안과 밖에 있을 때 각각 보이는 화면을 다르게 설정한 것이 리뉴얼의 핵심이다. 내점 시 전환되는 '스토어 인 모드'에서는 층별 안내·쿠폰·사은행사·주차 등 쇼핑에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반면, '스토어 아웃 모드'는 '샬롯책방'·'핫플레이스&맛집 소개' 등 쇼핑 외적 기능이 전면에 배치된다. 직관적인 이미지와 큰 글씨로 디자인한 '쉬움 모드'도 새롭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개편된 앱은 고객의 구매 데이터·연령·성별 등을 고려해 각 고객에게 맞춰진 쇼핑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직 메타버스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의 메타버스 공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롯데 메타버스(가칭)'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출시를 계획한 롯데 메타버스는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관람용이 아닌 롯데 계열사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CES에서 공개된 메타버스에선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등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롯데가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롯데백화점 쇼핑을 체험하는 시나리오가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