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실물 UAM 모형 배치해 관람객 끌어들여
KT, 로봇 플랫폼·배송로봇 등장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인 '2023 월드 IT쇼(WIS)'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이 '탈(脫)통신' 기조를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여줬다. 기존 핵심 사업이던 통신 뿐만이 아닌 AI(인공지능)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첨단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전시장 내 설치된 SKT 부스는 AI를 상징하는 'AI & I'라는 테마로, 코딩 언어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자리에선 SKT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세계적인 UAM 기체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UAM 모형이 실물 사이즈로 전시돼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관람객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기체에 탑승하면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며 배터리 충전·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SKT는 UA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한화시스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형 UAM 상용화 프로젝트인 'K-UAM 그랜드 챌린지(Grand Challenge)'에 참여해오고 있다. SKT는 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m~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UAM과 지상교통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회사의 개인 맞춤형 AI '에이닷(A.)' 마스코트가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관람객들은 안내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억 기반 대화, 통화내용 요약, 이미지와 음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에이닷 외에도 ▲목소리만으로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 제어까지 가능한 차량용 AI '누구 오토'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사피온 X220' ▲AI 기반 가상발전소를 통한 에너지 관리 시연 등이 전시됐다.
SKT가 UAM 모형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면 KT는 다양한 로봇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자로잡았다. AI·로봇·네트워크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회사 전시 부스는 로봇존에서 ▲다른 기종 로봇을 연결하는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 ▲실내로봇 ▲서비스로봇 ▲냉·온장 상태로 배송이 가능한 배송로봇을 선보였다. 전시장을 누비는 로봇을 보기 위해 SKT 못지 않게 관람객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KT는 올해 초 열린 MWC에서도 배송로봇을 처음으로 전시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회사의 배송로봇은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것에서 나아가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엘리베이터·주문 결제·콜드체인 등 로봇 이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한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 또한 KT의 야심작이다.
또한 KT 전시장 중앙에서는 IVI(In Vehicle Infotainment·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교통·신호 최적화를 해주는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지능형 교통체계) 기능을 탑재한 포드 차량 2대를 전시했다. AI 기반 물류 솔루션 '리스코(LISCO)'를 비롯해 화주와 차주를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플랫폼 '브로캐리(Brokarry)'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