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맞춤형 생성AI 툴 '베드록'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
'타이탄', 앤스로픽 등 다양한 AI스타트업 LLM 사용도 가능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애플경제 안정현 기자]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업 특화용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전쟁에 뛰어들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특정 AI 기업과 제휴한 것과 달리, 다양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AWS는 '베드록(Bedrock)'이라는 이름의 기업용 AI 플랫폼을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WS의 CEO 앤디 재시(Andy Jassy)가 연례 주주 편지에서 아마존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에 나온 소식이라 더욱 주목된다.

기업들, '베드록으로 자체 AI 개발할 수 있어'

베드록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챗봇 구축 ▲텍스트 생성·요약 ▲프롬프트에 따른 이미지 생성·분류를 도울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 모음이다.

고객은 챗GPT와 유사한 텍스트 생성 AI 도구인 '타이탄 텍스트(Titan text)'와 이용자의 검색을 기반으로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타이탄 임베딩스(Titan Embeddings)'를 체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21 랩스(AI21 Labs) ▲챗GPT의 라이벌로 꼽히는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스로픽(Anthropic) ▲이미지 생성 모델로 유명한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의 AI 모델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날 AWS는 베드록이 "고객이 생성형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예컨대 한 기업의 마케팅 관리자는 베드록을 통해 광고를 제작하거나 각 제품을 소개하는 미디어 게시글,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쉽게 생성할 수 있다.

'모델링 과정에서 데이터 등 기밀 유출 위험도 제거'

타이탄 모델에 사용되는 데이터와 관련해서 AWS 측은 CNBC를 통해 "고객(기업)은 자신의 데이터로만 타이탄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며 "경쟁사를 포함한 다른 고객들이 그 기업의 데이터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그 데이터는 타이탄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에는 절대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별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가 타이탄 모델 교육에 학습돼 경쟁사에게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업 운영 측면에 있어서 챗GPT처럼 거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하는 AI를 사용할 때 우려되는 기밀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타이탄이 학습한 데이터의 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재시 CEO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LLM을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모델 교육에 수십 억달러가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때문에 기업들은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적에 맞춤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싶어 하는데, 이것을 베드록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드록의 잠재 고객으로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와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를 거론했다.

다만 베드록 사용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은 미리보기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초기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AI스타트업 종속없는 '중립적 플랫폼'

AWS의 이번 발표를 두고 WSJ(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아마존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신생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보다, 생성형 AI 기능을 경영 일선에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한 일종의 '중립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 스타트업에 속박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클라우드 빅테크의 스위스(중립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AWS의 ‘AI 전쟁’ 참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GPT-4를, 구글은 자체 개발한 람다(LaMDA)를 적용한 각각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로는 AWS가 40% 정도로 1위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각 20%, 10% 수준으로 아마존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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