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메르세데스-EQ, EQE, BMW i4․iX, 포르셰 ‘슈퍼카’ 퍼레이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VR과 음성제어, 완성차 스타트업, 커스터마이징 기술 등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차세대 모빌리티 시대에 전기자동차와 쌍벽을 이루는 트렌드는 역시 레포츠카와 오프로드 모빌리티 ‘붐’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기존의 승용차를 레포츠 모드로 전환한 SUV 스타일이 특히 많았고, 명품 슈퍼카들도 SUV 에디션을 가미한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미니 전기차와 SUV 이디션 출시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하는 미니(mini)도 전기차 에디션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흐름에 뒤늦게나마 편승한 것이다. 이날 미니는 기존 미니 카와 거의 동일한 차체에 전기 구동 엔진을 장착한 ‘미니 일렉트릭 레저루트’를 선보였다.
또 자사의 미래형 에디션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의 ‘어번아우트(Urban Aut)’ 컨셉트카도 전시, 눈길을 끌었다. SUV 스타일을 덧씌우고 운전석이 없이, 유리가 전면 개폐식으로 된 컨셉트카는 향후 미니가 추구하는 제품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니 역시 SUV 추세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러 ‘미니 컨트리맨’에도 루프탑텐트를 장착했는데, 지붕 위에 얹어놓은 모습이 그다지 조화로운 느낌은 덜한 편이었다. 이 밖에도 ‘미니 JCW 컨트리맨’, ‘미니 시사이드 에디션’ 등 다채로운 자매 제품들을 함께 출시하며, 젊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BMW, ‘THE iX1’, THE i4, iX 등 전기차 버전
BMW 역시 SUV 스타일과 전기차 버전이 주를 이뤘다. 이번 전시장에는 BMW의 2세대 배터리 전기차인 ‘THE iX1’을 비롯, THE i4, iX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BMW는 아직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없고, 기존의 CLAR 내지 CLAR2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외에도 중후하고 투박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중형 세단 THE17, THE XM, THE 3 등이 나란히 도열, 관객들을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이번엔 군청색 오픈카 Z4도 선보여 이채를 띄었다.
전기차, 메르세데스-EQ, EQE 등도 시선집중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메르세데스의 기런 시장 전략을 여실히 엿보게 했다.
특히 전기차인 메르세데스 EQ는 1회 충전 447Km의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하며, 테슬라와 현대차 등과 맹렬한 경쟁을 벌이는 제품이다. 또 SUV 버전의 ‘EQE 500 4MAIC’, 그리고 오픈카 버전인 ‘AMG SL 63 4MATIC+’ 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EQE 500 4MAIC’는 1회 충전에 460~560km의 주행거리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메르세데스-AMG G 63 K이디션20’ 청색 지프다. 이는 정통 SUV G-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한국시장을 특별히 겨냥한 것이란 뒷얘기도 있다. G 매뉴팩투어 외장 컬러를 입혔고, 100km 가속에 불과 4.5초 밖에 안 걸린다.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m라는 초고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선 50대 한정 판매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아 야심작 EV9과 EV9 GT, 니로 EV
기아의 야심작 ‘EV9’과 EV9 GT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삼 그 존재감을 과시한 EV9은 기존 EV6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특히 EV9 GT 라인은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새롭게 바꿀 것이며, 정통 SUV 스타일과 EV 기술의 완벽한 시너지를 추구하며 ‘삶의 경계’를 넓혀나갈 것”이란게 기아차가 내건 이디션 취지다.
이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1회 충전에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 283kW 출력이며, 379hp 모터를 장착했고, 배터리 용량은 99.8kWh에 달한다.
전면부가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EV9은 국내 최초의 준대형 전동화 SUV로서, 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아는 또 자매 제품인 니로 EV와 택시 용도로 활용되는 니로 플러스도 출품했다. 니로 EV는 1세대 니로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니로 플러스 와 함께 니로 EV는 하이루프 버전이 특징이며, 루프를 트렁크 끝까지 덮어줌으로써 트렁크 용량도 크게 늘렸다. 1회 충전하면 401km 주행할 수 있고, 150kW 출력에 201hp 모터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64.8kWh다.
대학과 연구소, 다양한 자율주행기술 출품
이번 전시회엔 특히 카이스트(KAIST) 등 대학과 연구소들도 다수 참여했다. 그 중 카이스트는 VLS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봬, 관심을 모았다.
이는 시뮬레이션 기반의 가상환경과 실제 차량을 혼합 가상과 실제 환경의 간극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 위험 상황을 최소화함으로써 실제 상황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성하고, 알고리즘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이스트는 또 비전&레이다 퓨전 기반 자율주행기술도 선보였다.
이는 저가의 카메라와 레이다 센서 퓨전을 통해 라이다 수준의 성능을 기하며,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 세트인 ‘뉴신즈’(nuScenes) 분야에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또 국내 환경에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검증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셋을 수집하고 있다. 또 준(準)지도학습 및 능동학습을 이용, 적은 수의 데이터만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학습할 수 있는 ‘In-House data 엔진’(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는 강화학습 기반의 판단 및 경로 계획 기술도 개발, 전시했다.
포르셰, 명품 슈퍼카 대거 출시
포르세는 자사의 특기인 명품 슈퍼카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포르셰 스포츠카인 TAYCAN GTS, TAYCAN GS 등이 돋보였다.
역시 슈퍼카 라인업인 포르세 963, 파나메라 4, TARGAR 4 GTS 등도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과 탁월한 사양을 과시했다.
별도 체험관에선 포르세 람보르기니, 페라리 레이싱 카 등이 특히 카 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VR기술, 음성 자동제어 기술 등
이 밖에 SK텔레콤은 차량 음성 제어 기술인 ‘NUGU 오토’를 개발, 볼보 XC90, S90 등의 라인업의 IVI시스템에 적용, 관심을 끌었다. 이는 운전자가 차내에서 차량 제어나 엔터테인먼트, 각종 정보, 네비게이션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VR기술을 활용한 ‘공중 VR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도심항공(UAV) 수단이 등장한 점도 특징이다. 1인용 헬기 모양 도심항공물체가 다수 출시되었고, UAV용 고효율 모터 제품도 경연을 벌였다.
이번 전시회엔 또 소규모 완성차 제조 스타트업들이 다수 출품, 눈길을 끌었다. 이네오스(INEOS)는 스테이션 웨건인 그러네디어(GRENADIER) 지프를 출시했다. ZF 8단 자동변속인 이 제품은 메이저 다년간이 완성차업체 경력을 지닌 전문가가 창업하면서 내놓은 야심작이란 설명이다.
영국의 한 자동차 애호가가 단종된 제품을 재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워진 스타트업 ‘알파 모터’도 역시 육중한 외양의 웨건을 출시,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엔 커스터마이징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그 중 CN(씨앤 모터스)는 특히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 준대형 SUV에 썬루프를 장착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소형 전기차 ‘마이크로리노’
또 초소형 2인승 전기자동차 ‘마이크로리노 파이오니어(마이크로)’가 등장,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 시승 기회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 차는 현재까지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크기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고속도 90km, 충전거리 177km, 충전시간-3시간, 가로 1.4m, 세로 2.5m 높이 1.5m의 사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