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전 지구생명 대거탄생에 비교, 수많은 기업들 ‘생성AI’ 기술 쏟아내
빅테크, 스타트업 등 생성AI 접목한 앱, 프로젝트 홍수 “인류문명사 초유의 일”
챗GPT가 계기, 클라우드 접목, ID프로필빌더, 다양한 브라우저 접목 등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3월 중순을 넘기면서 일주일 간을 두고, 이른바 ‘생성AI기술의 캄브리아기’로 부르는 전문가들도 있다. 약 5억년 전에 불과 5천만년 동안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대폭발’하듯 등장한 시기와 흡사하다는 얘기다. 1만년 남짓한 인류 문명 최첨단의 기술이라고 할 생성AI기술과 제품들이 불과 일주일 만에 폭발하듯,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구글․엔비디아 협업, 생성AI 비디오 중심 ‘L4 플랫폼’
같은 기간 국내외 언론, 특히 해외 기술매체들을 통해 소개된 발명과 개발 퍼레이드를 보면 실감인 난다. 챗GPT에 맞서기 위해 22일 구글이 ‘바드’를 출시한 것도 그 와중의 일이다.
같은 날 엔비디아와 구글 클라우드가 손잡고, AI 중심 하드웨어 인스턴스를 출시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구글과 함께 비디오 중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도록 최적화된 새로운 클라우드 하드웨어 제품인 L4 플랫폼을 출시했다.
구글의 G2 가상 머신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의 비공개 프리뷰에서 이용할 수 있는 L4 플랫폼은 역시 생성AI를 기반으로 비디오 성능을 가속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범용 GPU 역할을 하는 L4는 비디오 디코딩뿐만 아니라 트랜스코딩 및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들이 L4 플랫폼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관리형 머신러닝 서비스인 버텍스 AI에 L4를 통합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에 가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올 연말부터는 아수스, 시스코, 델,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레노버를 포함한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하드웨어 파트너들이 L4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4는 권장 모델용 L40, H100 NVL, ‘Grace Hopper’를 포함하여, 또 다른 AI 중심 하드웨어 솔루션과 나란히 출시되었다. 그 중 L40은 그래픽과 AI 지원 2D, 비디오, 3D 이미지 생성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H100 NVL은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 배치를 지원한다. L40은 앞서 언급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파트너를 통해 이번 주에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호퍼와 H100 NVL은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스펙트라, AI 기반 프로필 빌더
‘아스펙트라’는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보다 더 기능이 뛰어난 ID 페이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개발자들에게 AI 기반 프로필 빌더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즉, 개발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는 큰 언어 모델의 생성AI를 사용하여 그들이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코드의 품질을 검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하고 네트워크 분석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이들 프로그래머의 작업이 다른 공인된 전문가들에 의해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비록 암호화폐시장이 침체됐음에도 웹3 개발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스펙트라가 추구하는 데이터 범위도 그 만큼 넓은 블록체인 세계로 확대된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시도다. 이번 AI 기반 프로필 빌더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지갑 주소가 스마트 계약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에서 단서를 얻는다. 회사측은 “이는 깃허브 데이터를 검증하는 것보다 ‘쉬운’ 프로세스이다. 왜냐하면 ‘온체인 데이터가 더 구조화되기 때문”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아스펙트라는 현재 깃허브와 통합되어 있다. 덕분에 사용자가 코드 호스팅 사이트에서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게이머의 트로피 페이지처럼 보이는 모든 기술적 성과가 포함된 자동 생성된 ID 페이지를 받게 된다. 이 플랫폼은 또한 구글, 스택 오버플로, 메타마스크를 데이터 소스에 포함시켰으며 현재 트위터에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아스펙트라의 알파 버전은 대기자 명단만 약 13만 명에 달한다.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22일 아스펙트라는 대표적인 디지털 ID 제품인 ‘Aspecta ID’의 베타 에디션을 출시할 수 있는 350만 달러의 시드 펀딩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 중엔 암호화폐에 주력해온 ‘해시키 캐피털’과 ‘포어사이트 벤처스’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는 중국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벤처 캐피털 회사인 ‘젠 펀드’도 있다. 아스펙트라는 갤세, 도라핵스, 사이버커넥트, 마스크 네트워크, P12 등 ID서비스에 매료된 여러 전략적 투자자들도 끌어들이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페라 브라우저에 챗GPT 및 AI 요약 기능
마이크로소프트가 GPT-4 파워 챗봇으로 떠들썩한 한켠에서 중국이 소유한 SW기업 ‘오페라’는 생성 AI 챗봇을 데스크톱 브라우저 오페라와, 오페라 GX에 통합하는 기술을 공표했다. 오페라는 “이 새로운 도구(tool)들은 모든 데스크톱 플랫폼에서 조기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페라는 웹사이트에서 텍스트를 강조 표시하거나 입력하여 AI 프롬프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출시하고 있다. 해당 챗봇은 또한 기사나 웹 페이지를 요약하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프롬프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다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을 통해 ‘AI 프롬프트’를 수동으로 켜야 한다.
이 회사는 챗GPT와 채팅소닉을 브라우저 사이드바에 통합하고 있다. “챗GPT는 텍스트로도 동작할 수 있지만, GPT-4로 구동되는 챗소닉(ChatSonic)의 봇은 사용자가 텍스트 입력으로부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들은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웹 브라우징의 판도를 바꾸는 요소다. 이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브라우징 초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제품 담당 조안나 짜이카는 성명을 통해 “오페라는 자체 솔루션과 신규·기존 파트너십을 통해 AI 프로그램을 브라우저·뉴스·게임 제품용 AIGC로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테크레이다’에 밝혔다.
이 회사는 자체 GPT 기반 모델로 구동되는 AI 기반 기능을 앞으로 더 많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 DAL-E 이미지 크리에이터 ‘빙’에 접목
구글 바드가 출시되기 하루 전,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의 DAL-E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새로운 빙(Bing)에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새로운 인공지능 지원 빙은 사용자들이 빙 채팅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새로운 기능은 OpenAI의 생성 이미지 생성기인 DAL-E에 의해 구동된다. 사측은 다만 “최신 DALL-E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만 밝힐뿐, 어떤 버전의 DALL-E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았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기능은 현재 ‘빙’ 미리보기에서 사용자에게 (천천히) 제공되며 빙의 크리에이티브 모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빙의 ‘Balanced’ 및 ‘Precision’ 모드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새 이미지 생성기는 엣지 사이드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측은 “프롬프트는 이제 익숙한 4개의 고해상도 DALL-E 이미지의 사각형을 생성한다.”면서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왼쪽 하단 모서리에 작은 빙 로고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적시했다. 초기 빙 AI 릴리스에는 가드레일이 없었지만 MS는 이런 점을 빠르게 보완한 것이다.
MS는 또 “오픈AI의 보호 기능을 통합했고, 이미지 크리에이터에 추가적인 보호 기능을 추가했다”면서 “예를 들어, 유해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이미지의 생성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어 장치나, 유해한 이미지가 프롬프트에 의해 생성될 수 있음을 감지하면 프롬프트를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이 그런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챗GPT 출시 직후부터 같은 종류의 기술을 개발하며, 이를 응용한 의료용 생성AI 기술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의료․헬스케어에도 생성AI 접목 기술 ‘봇물’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료 센터는 의사들이 진료기록 관리와 체크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애브리지 AI(Abridge AI)를 도입했다. 피츠버그 소재 애브릿지 AI사가 개발한 이 제품 역시 생성AI기반의 생성적인 도구로 알려졌다. 이는 쉽게 말해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한 후 메모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또한 생성 AI를 활용해 연구용 환자 데이터의 정확한 사본을 만드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신테그라 주식회사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의료 분야에 안전하고 정확하게 적용하기 위해 생성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의료계에선 환자를 진단하거나 의료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생성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신중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AI 기술이 빠르게 의료기술에 접목되고 있다.
미 캔자스 대학 보건 시스템에서도 생성AI를 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이곳 최고의료정보책임자는 실제로 “캔자스시티 지역 의료센터가 2,000명이 넘는 의사와 다른 의료진에게 애브릿지AI사의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애브리지의 플랫폼은 생성 AI를 사용하여 환자와 상담 중 녹음된 오디오에서 중요한 대목을 추출해 요약하는 생성 기능이다. 이는 의사들이 진료 차트에 쏟는 시간을 크게 줄여준단다는 얘기다.
메타AI, 단백질 분석 ‘ESM Fold’ 출시
최근 메타 AI 연구원들은 ‘ESM Fold’라고 알려진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하여 100만 개의 단백질을 디지털로 표현했다. 즉 수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든 것이다. 연구원들은 “이는 생물학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아마도 새로운 약의 발견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연구 부문인 메타 AI는 ESM Fold로 알려진 새로운 AI 기반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6억 1,700만 개의 예측 단백질의 공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단백질은 조직, 장기, 세포의 기능에 필요한 생명체와 많은 의약품의 구성요소이다.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약물은 심장병, 특정 암, HIV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많은 제약회사들이 인공지능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기존 약물과 약물 후보의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다.
ESMFold를 통해 메타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의 자회사인 ‘DeepMind Technologies’의 알파폴드(AlphaFold)로 알려진 또 다른 단백질 예측 컴퓨터 모델과 경쟁하고 있다. 알파폴드는 지난해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약 발견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2억1400만 개의 예측 단백질이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ESMFold가 AlphaFold보다 60배 빠르지만 정확도는 낮다”면서 “ESM Fold 데이터베이스는 이전에 연구되지 않은 유전자 서열로부터 예측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성적 AI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수많은 브라우저들도 이를 도입하고 있다. 또 AI 기반의 다양한 도구를 통합하거나 개발하는게 붐을 이루고 있다.
